등대는 언제 주목을 받는가?
달빛조차 없는 칠흑 같은 밤이고 비바람에 앞도 제대로 볼 수 없는 때이다.
그 시간에 등대는 생명이고 희망이며 나아갈 방향이 된다.
그래서 등대는 어두울수록 더 빛나야 하는 것이 숙명이다.
사람들 가운데도 등대와 같은 사람이 있다.
평소에 그 사람은 세상의 주목을 받거나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인생에 어두움이 찾아오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전전긍긍할 때 찾게 되는 사람이 있다.
희망을 잃어버리고 갈 바를 알지 못할 때 바라보면 등대와 같이 희망과 갈 방향의 빛이 되는 사람.
세상에 빛나 보이고 잘난 사람은 참 많다.
하지만 성공하고 잘난 사람이 다 사람들에게 희망과 갈 방향에 빛이 되는 건 아니다.
등대 같은 사람은 빛을 발하지만 자신을 과시하고 돋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한다.
하지만 그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힘이 되고 용기가 되며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것이다.
세상은 점점 치열한 약육강식의 경쟁판이 되는 것 같다.
하지만 등대 같은 사람은 다른 사람과 경쟁해서 이기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며 누군가에게 혼자가 아님을 느끼게 한다.
자신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음을 알기에 경쟁해서 이기려고 하기보다는 함께 성장하려는 것이다.
등대 같은 사람은 스스로가 가장 깊은 심연의 어둠을 경험한 사람이다.
그렇기에 그 어둠의 두려움과 외로움을 알기에 그 어둠에 있는 사람의 심정을 헤아린다.
그리고 그 심중의 깊은 어둠에서 헤매고 허우적대는 사람에게 희망의 빛이 되어 손을 내민다.
누군가가 그 손을 잡고 다시 일어서면 함께 기뻐해주고 다시 자신의 자리에서 서서 등대가 되는 것이다.
한 사람이라기보다 내가 어둠을 통과할 때마다 그런 분들이 있었기에 오늘에 이를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나의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는 것이 가장 의미 있게 사는 것인지를 생각해 본다.
세상이 추구하는 성공한 인생보다 등대 같은 인생이 되기를 소망한다.
세상은 점점 더 편리한 것 같지만 어두워질 것이고, 등대는 그 가운데서도 빛을 발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코로나 이후 그 누구도 가보지 않은 어둠을 세상이 함께 통과하며 미지의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
잘나고 똑똑한 사람은 혼자 앞으로 가려고 하지만 등대 같은 사람은 넘어진 사람을 일으켜 함께 가려 한다.
때문에 지금 세상은 잘나고 똑똑한 사람보다 등대 같은 부모, 등대 같은 선생님과 이웃이 필요한 때이다.
내 마음에 밝은 등을 켜고 마음에 어두움 가운데 방황하는 사람에게 다가가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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