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우면 강물을 바라본다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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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우면 강물을 바라본다



두 눈 부릅뜨고 더 높은 곳을 차지하려는 몸부림

얼굴에는 미소라는 가면을 쓴 채 서로 아귀다툼

서로 물고 뜯어 움켜쥔 왕관을 들고 미소를 짓지만

잠시 지나면 무엇 때문에 아등바등했는지 허무의 탄식



높은 곳에 서서 유유히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

작은 옹달샘에서 시작한 물결이 격랑의 폭포도 되고

마침내 누구도 멈추지 못하게 할 줄기가 되어 흐른다.

아무도 자신의 몸부림으로 그 물줄기를 바꾼이는 없으니



전쟁 중 분노의 피비린내도 말없이 씻어내고

희망도 잃은 채 무게에 짓눌려 흘린 눈물과 탄식도

조용히 어루만지며 흐르는 역사라는 강물 앞에

나는 강하니 이 흐름을 멈추게 할 자가 있는가?



세상이 요동치고 시끄러우면 강물을 바라본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조용히 흐르니

모든 장애물을 지나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다시 순리대로 흐를 강물을 겸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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