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혼자이고 싶긴 하지만

by 동그라미 원



때로 혼자이고 싶긴 하지만



때로 혼자이고 싶은 때가 있기는 하다.

외롭거나 고독하고 싶은 건 아니다.

세상에 아무도 없이 혼자 뿐이고 싶은 건 더욱 아니다.

문뜩 이게 맞나 싶은 순간을 마주하면 잠시 혼자이고 싶다.



서로 빛나려는 사람들 틈에서 한 걸음 떨어져 본다.

오히려 가냘프지만 꺼지지 않은 내 빛을 본다.

타인의 시선이 꺼진 그곳에서 내 안에 불이 다시 켜진다.

다시 혼자이지 않은 시간을 위해 다시 내 안에 불을 켠다.



혼자이고 싶은 때는 세상이 나를 묶는 족쇄 같다.

많은 말과 시선이 나를 옥죄지 않는 곳에서 혼자이고 싶다.

혼자여도 소음이 당장 사라지지 않지만 살타래가 풀려간다.

이렇게 조용히 매인 것을 풀고 다시 세상 속으로 날아간다.



혼자 살 수 없기에 잠시 혼자 있고 싶다.

시선이라는 거울이 아닌, 있는 그대로 나와 마주하는 시간

세상을 비출 작은 등불을 켜기 위해 혼자이고 싶고

얽힌 실타래를 풀고 날아오르기 위해 나와 만난다.




P.S 가끔은 세상과 단절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잠시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각자 재충전의 방식이 다르겠지만 저는 혼자 사색하는 시간을 통해 재충전을 합니다.

어제 오후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후 다시 맡겨진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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