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의 독백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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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의 독백



나는 땅속 깊은 곳, 햇살 닿지 않는 곳에

사람들은 하찮다며 쳐다보지도 않고

어쩌다 길가에 보이며 발길을 피할 수도 없지만

저는 가만히, 묵묵히 저의 할 일을 합니다.



제가 꼬물거리며 파고드는 길마다

단단해 숨 막혔던 흙이 숨 쉬고,

작은 입으로 그 흙을 먹고 게워내면

그 흙은 새싹의 포근한 요람이 됩니다.



볼품없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보이지 않는 손길처럼 움직이며

모두가 잠든 밤 내가 땅을 가꾸면

화려한 꽂을 피울 토양이 됩니다.



세상이 나를 하찮게 여겨도

나는 나의 일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 보이지 않는 작은 수고는

푸른 대지를 이룰 토양이 됩니다.



나는 이 세상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부지런히 일하는 농부입니다.

하찮아 보여도 세상을 지탱하는

많은 것이 있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P.S

지렁이는 '땅속의 농부'라고 불릴 만큼 토양 비옥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지렁이가 땅속을 다니며 만드는 굴은 흙 속에 공기가 잘 통하게 하고 물이 스며드는 것을 도와 토양의 통기성과 배수성을 개선합니다. 이는 식물의 뿌리가 더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듭니다.

지렁이는 땅을 비옥하게 만드는 농부의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세상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주목도 받지 못하면서 묵묵히 역할을 감당하는 많은 이들이 있습니다.

자기 존재를 뽐내려는 사람보다 묵묵히 세상의 필요가 되는 사람이 많아지기를 소망합니다.

지렁이의 독백을 통해 그런 이들의 수고를 잊지 않고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시를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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