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가 말한다

by 동그라미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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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가 말한다.



이번 여름도 그들의 시간은 끝났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은 시간

땅속 깊은 어둠에서 견뎌온 시간

우리는 얼마나 참아내지 못했던가?



한여름 지칠 때 그들이 울기 시작하면

온 세상은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단 며칠을 위해 오래 견딘 그들의 울음은

포기하지 말고 인내하라는 외침이 된다.



매미 소리 앞에서는 숙연해진다.

그들의 기다림의 무게를 누가 알까.

긴 인내 끝 짧고 강렬한 삶은

우리에게 말한다. 기다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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