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내는 사람’이 되면 불안은 줄어든다

by 동그라미 원



‘해내는 사람’이 되면 불안은 줄어든다



얼마 전에 주소록에 있는 만 명이 넘는 사람에게 문자를 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

예전 같으면 “아 이걸 내가 어떻게 해” “이걸 내가 왜 해야 돼”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먼저 떠오르며 스트레스를 받고 해 보기도 전에 마음이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스트레스가 오기 전에 “어차피 내가 할 일이니 어떻게 하면 되지?”라고 잠시 생각하고 엑셀의 주소록에서 실제로 문자를 보내야 할 명단 3천 명 정도로 정리하고, 단체 문자 사이트에서 모두 문자를 보내는데 까지 1시간 정도에 일을 마무리했다.

이런 식으로 최근에 문제 앞에서 처음 생각을 바꾸기 시작하니 스트레스와 불안은 줄고, 무언가를 처리해 내는 속도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우리는 매일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서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선택은 외부가 아닌 '내면의 언어'에서 일어난다. 새로운 과제가 던져졌을 때 무의식적으로 튀어나오는 첫마디가 "아, 이걸 내가 어떻게 해?"인지, 아니면 "그래, 일단 한번 해보자"인지에 따라 그 일의 결말은 이미 결정되어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해내는 사람'과 '불안에 잠식당하는 사람'의 차이는 아주 미세한 무의식적 자아상의 차이에서 시작된다.

나도 모르게 ‘새로운 변화를 힘들어하는 부정적인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면 "이걸 왜 내가 해야 돼?" 혹은 "못 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된다. 그러면 우리 뇌는 즉시 생존을 위한 방어기제를 가동한다. 뇌에게 변화는 곧 '위협'이기 때문이다. 뇌는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에너지를 아끼려 한다. 결국 의욕이 꺾이고 몸은 무거워진다.



우리 뇌의 필터인 RAS(망상활성계)는 '실패할 이유'와 '짜증 나는 상황'만을 골라내기 시작한다. 기회가 눈앞을 지나가도 뇌는 그것을 '피해야 할 장애물'로만 인식한다. 그 결과, 우리는 도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심리적 탈진을 경험한다. 억지로 일을 끝내더라도 성취감보다는 "겨우 끝났다"는 안도감, 혹은 "역시 너무 힘들었어"라는 부정적 강화만 남게 되어 다음 도전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반면, "그래, 일단 한번 해보자"라는 문장을 습관으로 가진 사람은 뇌의 스위치를 '학습과 성장'의 모드로 전환한다. "해내겠다"는 의지는 뇌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주는 도파민을 공급한다. 이는 집중력을 높이고 실행력을 자극하는 천연 연료가 된다. 긍정적 자아상은 RAS에게 '해결책'을 찾으라는 명령을 내린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동료의 도움, 효율적인 도구, 혹은 예상치 못한 돌파구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얻는 '작은 성취감'은 자존감의 토양이 된다. 불안 대신 성취감을 맛본 뇌는 자연스럽게 다음 도전을 즐기는 '성취의 선순환'에 진입하게 된다.

뇌는 우리가 '명령'하는 대로 세상을 보여준다. "안 될 이유"를 찾는 대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갈 이유" 하나를 먼저 떠올리는 순간, 뇌의 게이트키퍼는 나를 도울 단서들을 수집하기 시작할 것이다.


최근에 내 안에 일어나는 변화를 생각해 보면 다양한 AI 도구를 사용해 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변화와 새로운 일들을 무의식적으로 방어하던 내 마음의 상태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왜 자꾸 일을 만들어? 난 기계치인데..."라는 생각보다 "요즘 이게 대세라던데, 이번에 배워두자."라는 마음을 먼저 가지게 될 때, 무의식적 마음의 방어기제가 먼저 작동하기보다,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이것을 통해 새로운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래, 한번 해보자"는 단순한 긍정이 아니다. 그것은 내 안에 늘 부정적이며 수동적으로 반응하게 하던 뇌의 스위치를 끄는 것과 같다.


불안은 '내가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라고 믿을 때 거대해지고, 성취감은 '내가 움직이고 있다'라고 느낄 때 찾아온다. 무의식은 내가 매일 스스로에게 던지는 반복된 언어로 빚어진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막막한 과제 앞에, 이 한 문장을 먼저 놓아보면 어떨까?

"어차피 할 거라면, 기분 좋게 해내는 쪽이 나에게 훨씬 이득이다." 이 말이 내 마음에 먼저 자리를 찾아 하는 순간, 불안보다는 성취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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