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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bu Oct 25. 2024

함께, 오스트리아

집으로

 우리는 내일 아침 새벽 비행기로 스톡홀름으로 돌아간다.

공항 근처의 숙소에서 잠만 자고 아침 일찍 나서기로 했다.

마트에서 주전부리를 사서 숙소로 왔다. 작은 호텔방엔 더블 침대 두 개로 가득 차 앉을자리가 마땅하지 않았지만 우린 다시 모였다. 아이들은 저쪽 방에 어른 셋은 이쪽 방에.

사이드 테이블을 끌고 와 침대 사이에 두고 침대를 소파 삼아 오스트리아 맥주를 딴다.

9박 10일이라 집을 떠난 지 너무 오래되었다. 집의 존재가 점점 잊혀진다.



"이동 거리도 꽤 되고 이제 집이 까마득하게 느껴져요."

"그러니까, 애들이랑 이렇게 나와서 다니면 열흘쯤 지나면 이제 집에 가고 싶더라고."


별 탈 없이 무사히 여행이 끝났다는 안도감에 맥주의 탄산이 더 상쾌하게 넘어간다.


잘츠부르크 인스부크르 비엔나 각 도시의 색깔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던 오스트리아.


언니 형님 덕분에 이동반경이 훨씬 넓어졌던 오스트리아.

친구네 넷에 어느새 우리 셋까지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하나의 팀으로 다녔던,

어떨 때는 어른 아이 그룹으로 어떨 때는 남자 여자 그룹으로 일곱이 다양한 조합으로 움직이며 다닐 수 있었던,

오스트리아.


서로 조금 더, 아니 실은 단시간에 더 서로를 많이 알게 되었던 여행, 함께하는 여행의 묘미가 이거구나.


집에 돌아오자마자 아이들이 묻는다.

우리 또 언제 다 같이 여행 갈 거야?

아? 이제 집에 왔는데?


우리, 오스트리아.

다음번에도 함께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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