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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월안 Nov 21. 2024

슬픔은 옅어질 뿐

사라지지 않는 아픔



커피 한잔을 앞에 두고

그녀와 마주 앉았다.

그날이 떠오른 걸까

심하게 우울해 보였



10살이던 아들을 사고로 잃었으니

그녀의 삶은 

온통 슬픔으로 뒤엉킨 나날이었다

진한 삶

어찌 몇 마디 말로 다하랴~

그녀와 함께 곁에 는 이들도

픔을 함께야 했다.



그녀의 삶은

세상의 슬픔은 다 가진 듯했다

점점 나약해지고

영혼은 황폐하고 메말라갔다

몸과 마음과 영혼까지 무참히

식어가는  지켜보아야 했다


아픔을 길들인다는 것은 고통이다


시간이 지나면 상처가

옅어진다는 말은

그리 맞는 말이 아니다

때론 슬픔이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거니까

슬픔이 너무 크면 영원히

아물지 않는 것처럼,

상처의 흔적은 희미해지지만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삶은

상처에 슬픔을 더하고 난 뒤

굳은살을 얻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바닐라라테 아이스커피가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한 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둘은

그때의 픔을

어루만지있었



그녀의 예쁜 눈은

매번 보아도 슬프다



그녀슬픔무심하지는 않았는지

다소곳해지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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