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을 아래 위층에 살았다
밤이면 들리던 작은 발자국 소리,
뛰고, 넘어지고, 아들 넷의 울음과,
그 위로 맑은 웃음이 내려오던 집.
그것은 생명이 자라는 소리였다
아래와 웟층, 6년을 함께 했다
이웃이란 담장 없는 집의 벽이며,
보이지 않는 인내의 기둥이자
무심한 듯 따스한 시선의 이름이다
소리가 날 수도 있고,
마음이 흔들릴 수도 있고,
하루는 고요하고, 하루는 시끄럽고,
사람은, 다른 이의
다름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다
더불어 산다는 건,
조금씩 마음을 나누는 일이다
눈에 보이진 않아도
그 마음은 언제나 문틈으로 스며든다
너그러움을 허락하는 것은
다른 이를 나처럼 느끼는 감각이다
감각은 쉽게 얻어지지 않는다
기다림 속에서, 반복 속에서,
서로의 묵묵함 속에서 자란다
아들 넷 가족이 이사 가는 날 아침,
큰 케이크 하나를 건네며
“늘 이해해 주셔서 감사했어요”
비로소 안다
조용한 존중은
말보다 무거운 철학이었다는 걸,
누군가의 곁이 되고,
누군가의 소리가 되고,
누군가의 배려가 되어
이 세상에서 함께 살아간다
삶은,
조금은 시끄럽고,
조금은 부족하지만.
서로를 향해 마음을 열 때,
이 세상은 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