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덜 웃게 되기는 했다.
술을 마시던 그때는 웃긴 이야기들로
술자리 내내 웃고는 있었다.
하지만 웃는 건 순간이었고,
그 웃음은 행복으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재미있었을 뿐이다.
그리고 재미와 행복은 다른 의미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술을 끊고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운동을 하는 나를 보며,
가까웠던 친구들이 한 마디씩 했다.
"그렇게 살면 재미있어?"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물어봤어야지.
"그렇게 살면 행복해?"
이런 질문이었다면,
0.1초도 안 돼서 '그렇다'라고 답했을 것이다.
나는 나의 일상을 채우는
독서, 글쓰기, 운동이라는 좋은 습관들로
좋은 형태의 삶을 조각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성실한 것을 지루하다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어쩌면 지루함 역시 행복의 한 부분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성실함이 시스템화된 것이 좋은 습관이고,
삶에서 이루는 것은
많은 소소한 습관들의 영수증이라고 말한다.
나중에 청구될 영수증의 모습이
어떤 모습일 거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책과 글과 운동으로 채운 습관의 영수증은
행복과 꿈에 근접한 인생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지금 이 글을 쓰며 짓는 미소와
술자리에서 소리 내어 웃는 미소는
그 깊이가 다르다.
>> 한 줄 코멘트. 불과 2년 만에 이렇게 달라졌는데, 한 10년 이어가면 내 인생이 얼마나 달라져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