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빨리 나을수록 좋다.
감기는 비정상적인 자연의 기후인 찬바람(風寒)과 인체의 정기(正氣)와의 싸움이므로 오래 지속이 되면 인체 내부의 조직이나 기관이 손상되기 때문이다. 감기가 다른 질병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감기를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였다.
찬바람(風寒)은 인체 겉(表)에서 속(裏)으로 침범을 한다.
감기는 초기에 인체의 보호막인 피부에서 발생하므로 오한.발열.몸살.콧물.기침.가래 등의 여러 증상들이 나타난다. 여러 증상으로 힘들지만 최대한 빨리 땀(汗)을 나게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서 체온을 올리주면 빨리 나을 수 있다.
1. 기침이 심하게 나는 것은 폐의 기능이 약해져서 나타난다.
하지만 나머지 증상들은 사라지는데 유독 기침만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목감기로 대수롭지않게 생각하였으나 기침이 심해져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
비정상적으로 기침이 심하게 나오면 대화가 잘 되지 않거나 기침으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게 된다.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가 열흘 또는 2주이상 지났는데 기침이 심하게 나면 이는 이미 감기가 아니다.
이는 감기 기운이 폐로 들어가 폐의 기능이 약해져서 발생한 것이다. 이러한 경우 일반 감기약으로는 낫지 않는다. 폐의 구조에는 이상이 없어도 기능이 약해지면 이러한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폐를 보해주는 약초 또는 처방을 이용해야한다.
2. 기침에 좋은 약초와 처방
폐의 기능을 보강하는 약초로는 맥문동, 도라지, 오미자, 행인, 상백피 등이 있으며 대표적인 한약처방으로는 보폐원탕(補肺元湯)과 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이 있다.
1) 맥문동(麥門冬)
맥문동은 잎은 난(蘭)을 닮았으며 여름인 7-8원에 보라색 꽃을 피운다. 관상용 또는 조경용으로 많이 이용되어 도심의 화단, 공원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 맥문동의 뿌리가 약재로 이용이 된다. 맥문동은 성질이 차갑고 진액을 생성시켜폐가 건조하여 발생하는 마른기침, 입마름 등의 증상을 치료한다.
즉, 폐의 기능이 약해지고 더불어 진액이 없는 경우 맥문동을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마른기침을 하면서 갈증이 나는 경우에 좋으며, 만성질환 중 소갈(消渴)에 좋은 효과를 낸다.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의하면 맥문동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性微寒一云平, 味甘, 無毒. 主虛勞客熱, 口乾燥渴. 治肺痿吐膿, 療熱毒身黑目黃. 補心淸肺, 保神, 定脉氣.'[성질이 약간 차고평(平)하다고도 한다 맛은 달며 독이 없다. 허로로 객열(客熱)이 생긴 것과 입안이 마르고 갈증나는 데 주로 쓴다. 폐위로 고름을 토하는 것과 열독으로 몸이 검어지면서 눈이 누렇게 되는 것을 치료한다. 심을 보하고 폐를 식혀 주며, 신(神)을 보호하고 맥기(脉氣)를 안정시킨다.]
2023년 8월 26일 부천 송내동에서 촬영한 맥문동
2) 길경(桔梗)
도라지는 반찬으로도 많이 이용되는 약초로써 한약명으로 길경(桔梗)이다. 밭에서 재배가 많이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화단 또는 화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의료가 발달하기 전에는 배(梨)에다 도라지와 꿀 그리고 생강을 넣고 푹 끓여 목감기와 기침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도라지는 폐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가래와 염증을 사라지게하는 효능이 우수하다. 특히 장생도라지는 소염작용이 우수해 암에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2023년 7월 6일 부천 송내동에서 촬영한 도라지
3) 오미자(五味子)
오미자는 '다섯가지 맛이 난다.'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이 중 신맛이 유독 강하다. 한약학에서 신맛(酸)은 수렴작용이 우수하다. 오미자는 폐를 보하여 기침, 숨차는 증상에 좋은 효과를 낸다.
더불어 신장의 기능을 보강하여 정(精)을 보충해 뼈를 튼튼하게하며 소변이 원활하게 나오게한다.
오미자 열매는 10월 전후로 생산되어 깨끗이 씻은 다음 설탕과 혼합시켜 청으로 만들어 음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시큼한 맛과 단맛이 어우러져 여름 갈증해소에 좋은 음료가 된다.
2017년 9월 18일 전북 무주에서 촬영한 오미자 이외에도 살구의 씨인 행인(杏仁), 뽕나무 뿌리껍질인 상백피(桑白皮) , 은행 열매인 백과(白果), 자소엽의 열매인 소자(蘇子) 등도 기침, 가래 등을 치료하는데 좋은 효과를 내는 약초들이다.
3. 기침에 좋은 한약처방
약초의 배합으로 이루어진 한약처방을 이용하면 더 빠른 효과를 거둘 수 있다. 1+1이 2가 되는 것이아니라 5 또는 10이 되는 것이다.
1) 보폐원탕(補肺元湯)
보폐원탕은 맥문동, 도라지, 오미자 3가지 약초로 이루어 처방으로 폐를 보하여 기침과 가래 그리고 숨차는 증상을 치료한다. 보폐원탕은 한약학에 체질의학을 도입한 이제마선생께서 만드신 처방으로 처방명에서 알 수 있듯이 폐를 보해주는 으뜸 처방이다. 구성 약초의 성질이 순하고 효능이 우수해 일반인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다.
평소 목에 건조함을 느끼며 기침을 하거나 폐가 약해 목감기에 잘 걸리는 사람들에게 좋다.
2)소자강기탕(蘇子降氣湯)
소자강기탕은 『화제국방(和制局方)』에 수재된 처방으로 '소자, 반하, 계피, 당귀, 후박, 진피, 전호, 감초, 대추, 생강, 자소엽'으로 구성된다. 소자강기탕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자가 핵심 역할을 하는데, 소자는 자소엽의 씨로 폐를 보하고 기침을 멈추고 가래를 삭히는데 우수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소자강기탕은 평상시 인삼 또는 홍삼이 잘 맞는 체질, 즉 소음인이 소화도 잘 되고, 잠도 잘 자는데, 기침과 가래가 심한 경우 쓰는 처방이다. 가슴에 담(痰)이 많고, 인후부가 불편한 증상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