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체온은 같더라도 같은 기온에서 추위를 타는 사람이 있고, 추위를 타지 않는 사람이 있다.
또한 계절에 관계없이 몸이 차가운 사람이 있고, 몸이 따뜻한 사람이 있다.
이러한 경우는 왜 발생하는 것일까?
또한 더운 여름에 선풍기나 에어컨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다.
바람을 쐬면 특정 부위가 시리다고 호소를 한다.
무릎이 시리거나 등이 시리거나 하는데 이러한 증상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위와 같은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약학(韓藥學)에서 정의하는 인간의 모습에 대해 알아야한다.
우리 민족의 전통의학인 한약학에서는 인간을 세가지 원리로 결합된 생명체로 보았다.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음양(陰陽)과 오행(五行) 그리고 인체구성물질이다.
음양오행은 동양철학의 핵심인데, 인간에게 자연변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그렇다면 음양오행은 인간에게 어떻한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일까?
크게 두가지 방식으로 적용이 된다.
첫번째, 음(陰)은 차가운 기운으로 그리고 양(陽)은 따뜻한 기운으로 적용이 된다.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음양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은 차가운 기운과 따뜻한 기운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 사람에 따라 비율이 다른뿐이다.
음양의 편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음보다 양이 많은 여름을 닮은 사람이 있고, 양보다 음이 많은 겨울을 닮은 사람이 있다.
두번째, 음양은 순환을 주관한다.
음양은 서로 대립되면서 상대적 평형관계를 유지하므로 순환이 원활하게 되어야한다. 서로 반대되는 힘이 생명이 유지되는 한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조화를 이루어야하므로 위아래(上下) 그리고 전후(前後)로 순환을 한다. 이러한 상태를 가장 잘 나타내는 것이 바로 태극(太極)이다.
이러한 상태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면 내부적으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체온이 균등하다. 즉, 본인 스스로 몸을 만지면 따뜻하거나 미지근하다.
역으로 본인 스스로 몸을 만졌는데 신체 부위에 따라 따뜻한 곳과 차가운 곳이 있으면 이는 음양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는 것이다.
외부적으로 계절을 잘 타지 않는다. 즉 추위와 더위를 잘 타지 않는다. 심지어 양(陽)보다 음(陰)이 많아 겨울을 닮은 사람도 추위와 더위를 타지 않는다.
여기에서 우리는 한가지 사실을 알 수 있다.
순환은 원활한데 양보다 음이 많이 전체적으로 몸이 차가워 추위를 타면 평소 따뜻한 성질의 음식이나 약초를 이용하면 이러한 상태를 호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약초가 바로 인삼과 홍삼이다.
인삼을 쪚서 말린 것이 홍삼인데 둘다 성질은 따뜻하며 인체에 부족한 기(氣)를 보충해준다. 인삼과 홍삼은 기를 보충하여 면역력 향상시키며, 몸을 따뜻하게 한다.
또한 비위의 기능을 보강하여 소화력을 좋게하며, 심장을 보강하여 잠을 잘 오게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킨다.
그렇다면 시린 증상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인간은 자연의 기후인 육기(六氣)와 소통해야하는데, 인체의 기능이 떨어지면 특히 찬바람(風寒)이 들어왔다 나가지 않아 발생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출산과 수술 후 발생한다.
아기를 낳거나 수술을 받으면 일시적으로 인체의 완전성(完全性)이 떨어진다. 인체가 열린 틈을 타고 찬바람이 들어왔다가 나가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경우 찬바람을 몰아내는 발산(發山)기능을 지니고 있는 약초를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약초로 계지(桂枝), 생강(生薑), 총백(蔥白-대파 흰뿌리)이 있다.
이러한 약초들을 단방으로 또한 함께 달여마시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체 내부적으로 따뜻하게하여 순환을 촉진하며, 외부적으로 찬바람을 몰아낸다.
우리가 흔하게 접하고 이용하는 약초를 꾸준히 복용하며 몸을 따뜻하게하거나 시린증상을 치료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