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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Oct 27. 2023

가을편지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가을엔 편지를 쓰고 싶다.

낙엽이 쌓이는 날, 낙엽이 흩어지는 날, 모르는 여자가 되어도 좋다. 외로워도 좋다.

 그냥 가을엔 헤매며 나도 헤매는 마음 되어 그리 편지를 주저리주저리 쓰고 싶다.


 바람에 흩날리는 낙엽 같은 편지를 써서 아무에게라도 바람에 실어 보내고 싶다.     


가을이니까

그냥 가을엔 그게 아름다우니까     


아름다움은 무죄다

세상에 아름다운 것,

참되게 아름다운 것은

견고한 진리를 능가한다!     


가을엔 편지를 받고 싶다

낙엽처럼 손에 닿자마자 바스러질 편지, 낙엽 태우는 향기가 날 편지,


내 여중 때 긴 머리 휘날리던 추억 속의 처녀 샘~

함께 가을편지를 부르며 둑을 걷던 이제는 할매가 되었을 000 샘께

그녀 삶의 질곡이 담긴 낙엽 같은 편지를 받고 싶다     


낙엽편지~

세상에 미련 없어 훌훌 내리는 낙엽처럼  낙화로 내리는 낙엽이 되어 쓴 편지를 부치고 싶다


가지에 정착했던 미련도 버리고 바람에 실려 낮은 곳을 찾아 낮은 곳으로  

더 낮은 곳으로 고이 내린 낙엽, 그런 낙엽 같은  마음이 되고 싶다.


땅을 기름지게 해서 다시 꽃을 피우는 낙엽처럼 누군가에게 가 닿아 위로가 될  편지,

이제는 나도 그런 낙엽 같은 편지를 쓰고 싶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행여 붉게 물든 내 마음 빨간 단풍으로  들켜도 부끄러워하지 않을게요~

그런 마음조차 담아 보내니


내 가을편지 받아주세요~~~      



Image by pixabay
죽림리 가을풍경

마당의 빨간 단풍과 산책 후 데려온 아이들 ㅎㅎ



https://youtu.be/nm5GitqajxI?si=60W8Kb4Hrk3HoQ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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