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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Dec 18. 2023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아니타 무르자니의 책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몇 년 전 감명 깊게 읽은 임사체험 관련 책이다.

그러다 나 또한 지난 8월 대장암 수술을 하면서 다시 책꽂이에서 꺼내 읽게 되었다.


종교가 있든 없든 누구나 비켜갈 수 없는 삶의 종착지는 죽음이다.

그 생로병사 인생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을 먼저 엿 본 자의 책이니 추천할 만하다.


『그리고 모든 것이 변했다』.   


암을 앓다가 죽음의 순간을 경험하고 돌아온 저자가 임사체험을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4년 동안 임파선암을 앓은 저자는 가족들의 오열가운데 사망진단을 받는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꽤 오랜 시간 후, 그러나 지구시간으로는 사망 30시간 후 다시 깨어난다. 깨어나서 단  5일 만에 그녀 몸속의 암세포는 완전히 사라지고 그녀는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서 생활하다 5주 뒤에 퇴원했다.  


지금까지 그녀는 라디오등 여러 매체와 강연을 통해서 그녀가 체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전하고 있다.


책 속에서 그녀는 임사체험 중에 경험하고 알게 된 것들과 그리고 무엇보다도 암이란 병을 가져온 것은 자신 안의 두려움이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홍콩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인도인인 그녀는 독립적인 삶보다는 순종적인 여성의 삶을 강요받았고 살면서 가까운 이들이 암으로 죽어가는 것을 보았다.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내면 깊숙이 커져간 두려움이 결국 자신의 몸 안에도 암이라는 질병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두려움 없이 살고 진정한 자신이 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다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뿐을 말한다.







나는 20대부터 사후세계, 영성, 종교 등에 관심이 많았기에  NDR(Near Death Experience) 임사체험에 관한 책도 읽었다. 근래에 와서는 관련 유튜버등도 여럿 보았지만 아니타 무르자니의 책은 정말 그간 본 것의 결정판이자 완성판 같이 느껴졌다. 물론 다른 임사체험자들이 보고 느낀 것과 공통된 부분이 많지만 그녀의 책에서 '두려움'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와 그리고 '창고의 진실'부분이 너무나도 확연하고 명쾌하게 다가왔다. 사실 그 부분은 아인쉬타인이 말한 것과도 일치한다.


깜깜한 창고 안에서 우리는 손전등이 비추는 부분만큼만 보고 인식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금 3차원 세계에 살아가면서 손전등만큼만 보이는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것만 인식할 수 있다. 시간적으로는 과거와 미래를 제하고 현재로만 인식할 수 있고 또한 시각적으로도 360도가 아닌 바로 내 눈앞의 부분만 뚜렷이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본 사후 세상은 360도로 열려있고 형언할 수 없는 빛으로 둘러싸여 마치 어두운 창고 속에서 이제껐 손전등이 비추는 부분만 보다가 창고전체를 한꺼번에 다 볼 수 있었는 것이다.


 아인쉬타인도 우리가 '시간'이라는 한계 속에 3차원을 살다 죽으면 육체는 원자로 돌아가고 의식은 다른 차원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했다.  


 

 “나는 점점 확장돼 모든 것과 하나가 되었고,
천국이란 장소가 아니라 상태임을 알았다.”

 

“다른 세상으로 더 깊이 빠져들고 바깥쪽으로 더 넓어져가면서 나는 모두이자 모든 것이 되어갔다. 이는 내가 ‘물리적으로’ 어디 다른 데로 갔다는 느낌이 아니었다. 내가 ‘깨어났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겠다. 내 영혼은 이 시공간을 넘어 또 다른 영역으로까지 확장되었고 동시에 그것을 포함했다.

 사랑과 기쁨, 황홀경, 경외감이 내 안으로 나를 뚫고 쏟아져 들어왔고, 나는 그 안에 잠겨버렸다. 그 어느 때보다도 자유로웠고 진짜로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니타는 임사 상태에서 360도 시야각으로 모든 것을 완벽하게 인지했고, 시간도 직선적인 것이 아니라 과거, 현재, 미래가 동시에 느껴졌다고 했다. 또 어느 쪽으로든 의식을 주면 그와 관련한 모든 것이 바로 눈앞에 나타났다.

 자신이 모든 것과 연결되어 있음을, 아니 모든 것과 분리되지 않은 하나임을 느꼈다. 천국도 어떤 장소의 개념이 아니라 ‘존재의 상태’라는 깨달음이 왔고, 자신이 지금 바로 그 ‘상태’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임사 상태에서 아니타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본질을 만나고 암으로 먼저 죽은 절친한 친구의 본질도 만난다. “아버지와의 대화는 말로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우리는 완전히 하나가 되어 서로를 이해했다. 아버지의 말을 그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아버지가 ‘되는’ 것 같았다”

인도인 여성으로서의 순종적인 삶에 저항하던 아니타를 마치 사회 부적응자처럼 대하던 살아생전 아버지의 모습은 없었다.


생전의 가치관들은 사후에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았고, 둘 사이엔 조건 없는 사랑만이 가득했다.



“지금 난 두려움이 아닌 기쁨으로 살고 있다.
이것이 임사 체험 전과 후의 극명한 차이점이다.”





아니타는 자기 밖에서 사랑과 인정을 구하고, 행복을 추구하는 한 그것은 결코 채워질 수 없다는 것을 영혼의 차원에서 경험했다.

나를 힘 있게 하는 것이 외부에 있을 때 삶은 두려움으로 가득 채워질 수밖에 없다. 건강도 성공도 행복도 모두 내 바깥의 누군가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아니타는 우리가 자기 밖에서 뭔가를 구하는 것은 내가 그것과 분리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임을 임사 체험을 통해 깨달았다.


 “과거에 나는 내가 뭔가를 해야 하고 손에 넣어야 하고 이루어야 한다고 느끼면서 그것을 ‘추구하곤’ 했다. 하지만 뭔가를 추구하는 행동 그 자체가 바로 두려움에서 나온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못 가질까 봐 두려워한다. 그래서 이원성 안에 갇히고 만다. 애초부터 좇는 나와 좇을 대상이라는 그 ‘분리’에 초점이 가 있기 때문이다.”(17장 ‘허용하는 삶’ 중에서)


~~ 나와 타자의 분리 없는 하나, 그리고 나와 대상 사이에도 분리 없는 하나를 말하고 있다.


아니타는 우리가 중심에서 분리될 수 없는 만큼 부족함도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모든 것이 이미 우리 안에 있음을 알 때 우리는 더 이상 원하는 것을 못 가질까 봐 두려워하지 않게 된다.


사랑과 인정, 행복을 자기 밖에서 구하지도 않는다. “나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추구하지 않는다. 그저 ‘허용할’ 뿐이다. 내가 바라는 걸 애써 추구하면 오히려 분리만 더욱 강화할 뿐이다. 그와 달리 ‘허용한다’는 것은 우리가 모두 하나이며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내가 바라는 것이 이미 내게 있음을 안다는 뜻이다.


자신을 소중히 하고 사랑할수록 실제로 몸의 면역력이 강화돼 암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감정을 잘 살펴서 그 감정에 진실하게 사는 것, 자신의 열정을 따라 두려움 없이 사는 것, 무엇보다 삶을 즐기는 것이다.


나아가 아니타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곧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것이 되고, 지구를 치유하는 일이 된다고 말한다.






다시 두 번째로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자신을 더 사랑하며 불필요한 삶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을 더 내려놓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 책은 마치 내가 몇 년 뒤 암에 걸릴 것을 알고 미리 본 거처럼 그렇게  도움이 되었다. 책을 다시 보면서 그녀가 말하는데로 그리 실행하며 살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하는 책이다.



Ps : 이 책에 대한 리뷰는 전에 한번 쓴 적이 있지만 나에게 인생책이라 다시 리폼해서 올린다.



https://youtu.be/DB02qKzxXQM?si=We142NxdLuPEdzHz

책 내용을 아주 잘 요약한 영상이다. 시간을 할애해서 볼 가치가 있다고 여겨 첨부한다.



https://youtu.be/e2ReByiox_g?si=2MwTcz9Zoef6Slye

유튜버의 목소리가 차분하게 책 내용을 잘 전달하고 있다. 특히 4:20~7분 사이에 창고이야기는 내게도 인상깊게 인사이트를 준 부분이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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