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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Feb 21. 2024

봄을 봄!!!


   

나는 봄에 태어났다

해마다 봄꽃이 피면

이 꽃을 몇 번이나 더 볼까?

생각하며 봄꽃향을 들이마신다     



 봄이 올 때마다 신기하다

바스락 거리던 가을과

긴 겨울을 지나며 잊었었는데

어느새 어김없이 다시 찾아오니

치매노인처럼

깜빡 잊었던 봄을 맞으며

정신도 화들짝 깨어난다     



씨앗의 눈이 트면

내 마음의 눈도 트이는지     

봄꽃이 몽우리 열고

팡팡 팝콘 터지듯 피어나

내 안에서도 눈이 뜨이나 보다

봄꽃 핀 봄날에  

나는 세상을 새롭게 보게 된다.



씨앗 속에

꽃들이 숨어있었음을

꽃 한 송이에  

온 우주가

담겨 있었음을 본다



꽃씨 속에 숨어있던 꽃잎과 향기

생명의 신비를 보는 눈이 열린다

꽃핌이 사랑의 절정이었음을

느끼며 가슴의 눈이 열린다


겨울 두꺼운 외투 안에

갇혀있던 가슴의 눈이 열리니

여린 순이 어둠 속 땅을 뚫고 나오듯

나도 어둠 속 무지 뚫고

 깨어나듯 눈을 뜬다      


   

봄이 좋아 봄에 태어났으니

봄처럼 살다 가련다     

봄처럼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

돌돌돌 봄 시냇물 소리처럼 명랑한 사람

봄순처럼 여린 생명의 사람으로  

 살다 가련다   



봄이 올 때마다 더 봄으로써

온갖 봄꽃들이 피어나는 순간

세상을 보는 내 눈도 더 열려서

내내 새롭게 봄을 맞이하며 가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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