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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Apr 14. 2024

인생 봄날

내 인생 봄날이 바삐 흘러가고  있다 신춘문예 시상식


어제는 창원에서 서울까지 올라가서 두루 볼일을 보고 밤에 내려와서 함양집으로 왔다.


마당연못가에 홍도화꽃이 만발했다. 흰 데크옆 산당화도 만개하고. 전원집에 있는 꽃도 못 보고 지나갈 뻔했다. 5도 2촌 생활이라 해 놓고 지난 달은 감기로 인해 몇 주째 못 와 봤는데 서울 갔다 오면서 중간에 들리긴 딱 좋다.     


빨간집에 같은 색갈의 홍도화가 만발했다



서울 종로에서 한반도문학 신춘문예 시 당선 시상식이 있어 다녀왔다. 


기쁘고 설레기도 하고 아직 준비도 안 된 내가 무대로 불려나간 느낌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문예지로 등단한 계기와 경험도 이 곳 브런치를 통해서였으니 브런치가 나로선 인연이라면 또 인연이다.

브런치 작가이신 한반도 문학 권태주 회장님과 이번에 함께 동시와 수필로 등단하신 유미래 , 바람마냥작가님도 직접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다.      


생애 첫 문예지 시상 사진을 예쁘게 찍어주려던 남편은 시댁 결혼식시간과 겹쳐 가고 아들이랑 참석했다. 처음은 다 설레고 무척 긴장되고 그렇다.


얼결에 준비도 없이 내 시 ‘자화상’을 수상소감 대신 낭독했는데 돌아와서 아들이 찍은 동영상을 보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내 목소리가 저렇게 탁해졌나? 싶었고 에고 사투리 발음이 거슬리지 않았나 싶고...

시상식에서 깊은 울림으로 시 낭송을 해 주신 김인희 사무국장님의 낭랑한 옥구슬 목소리와 비교해 들으니 정말 목소리 결이 비단옷과 삼베옷차이 같이 다르다.


다음에는 기왕이면  시낭송도 좀 배워서 해보자 싶었다. 첫 무대의 쓴 경험이 이런 배움의 또 다른 열정을 불러일으키니 좋다. 시를 쓰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내가 쓴 시를 잘 낭독할 수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일테니 말이다.     


아들이 사 준 장미안개꽃다발 시들지 말라고 물을 뿌려주었다


천릿길도 한 걸음씩이다. 브런치에 글을 쓰고 나서 이런저런 좋은 일도 많이 생기고 온 라인이나마 이렇게 사람들과 교류하게 된 것이 가장 좋다. 우리는 다 이렇게 서로 비춰주는 거울이 되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나아가며 자신만의 천로역정을 가고 있다. 자신만의 을 향해 가고 있다.      


https://brunch.co.kr/@c3e689f797bd432/284



저 높은 곳을 향하여
계단을 날아오를 수 는 없다.
그러나 한 걸음씩
Step by step, Slow and steady 꾸준히 가면 도달한다.
매일 Day by day 한걸음씩 가다보면
어느 덧 자신이 원하던 바 목표지점에 이를 것이다.



인생은 배움이라 보는 나는 

이렇게 서두르진 않으나 부지런히 가면서 꽃도 피우고 열매도 맺고싶다.      


중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니

오늘도 나의 하루를 그렇게 채워가보자.      


오랜만에 온 시골집에서 꽃도 감상하고 밭에 나가 내가 젤 좋아하는 머위도 캐고 밭 둔덕에 고사리가 올라왔는 지 언능 보러가야겠다. 마음이 급해진다 ㅎㅎ    



* 글을 올리고 나가려는데 밭에 먼저 나가있는 남편이 머위사진을 보내오고 벌써 고사리가 올라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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