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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Jun 13. 2024

몽골몽골한 몽골여행

몽골 여행기 출간



두 번째 여행기를 출간했다.     



  오래 부터 막연하지만 나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 내재된 친밀감과 얼마간의 소명의식이 있었다.     

그런 내가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일이 책과 여행이다 보니 여행 후 책을 쓴 건 어쩌면 당연한 일다.


  첫 번째 여행기는 5달 반 여행하고 내는데 3달 고생했다. 두 번째 여행기는 여행은 짧았지만 마찬가지로 3생고생하며 냈다.  


  첫 번째 책은 출판사의 도움으로 냈고 이번엔 처음으로 POD(Publish on demand) 주문형 제작으로 했기 때문에 예상외로 나에겐 사리가 나올 정도의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 인생의 모든 일을
다 배움의 한 과정으로 보고
그 중에 내가 얻어야 할 교훈에 주목하려 하기에
이 또한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로 했다.
      


  나란 사람은 열정은 부족하지 않아 뭐든 시작은 잘하는 편이다. 그러나 느긋함과 차근함, 인내심은 턱 없이 부족하다. 이번 출간작업을 하면서 나의 최대 아킬레스건은 다 건드린 것 같다.

원고정리는 이미 브런치 응모할 때 다 한 걸로 생각하고 쉽게 덤볐다가 결국 대부분 재구성하고 손 보면서 내가 왜 이런 짓을 하지? 하며 때 늦은 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여행은 3부작으로 완성되는 하나의 작품으로 보기에

여행기를 안 쓸 수는 없다.


여행은

첫째, 준비와 계획

둘째, 실행

셋째, 정리

이렇게 3부로 구성될 수 있다.


1 번이 설렘과 긴장이라면

2 번은 생생한 날것의 맛이요,

3 번은 식사로 치면 후식이다.


  메인디쉬가 아무리 맛있는 식사를 해도 커피와 달달한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를 디저트로 먹어야  비로소  정신적으로도 충만감을 갖는다. 마찬가지로 여행도 내가 휙휙 보고 들은 여행체험들이 구슬이라면 그를 한 줄로 꿰어 목걸이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여행기는 내가 다녀온 곳에 대해 모든 것이 담겨져있는 거대한 한 폭의 타피스리와도 같다.  위에서의 찰나적 만남과 풍경, 감동이 아쉬워 사진을 찍고 그에 대한 내 마음의 심상도 함께 넣어 그린 총체적 그림이 여행기다.  그림 속의 내가 지나온 골짜기와 시냇물을 볼 때  새삼 신선하고  새롭게 영혼의  자양분이 되어준다.


뇌의 기억도 감각과 마찬가지로 한순간으로 휘발되기에 이렇게 *심상화 같은 글그림으로 엮어두면서 비로소 내가 한 행이 완성된다. 고로 지난 이맘때 했던 나의 몽골여행은 이제 이 책과 함께 일 년 만에 끝났다. 

책을 내기 위해 기억을 되살리고 자료를 찾아보는 동안 나는 여전히 게르에서 밤을 지내고 덜컹 거리며 오프로드를 달리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심상화~학습 재료를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시각적 이미지를 만드는 것 )


다시 한번  여행의 완성과 백미는 누가 뭐래도 '여행 후기를 쓰는 것에 있다'라고 하고싶다. 


여행을 마친 후  차분히  시, 공간적 거리를 두고 내가 한 여행을 정리할 때 '올라갈 때 보지 못했던 꽃, 내려오면서 보았네'는 식으로 음미되는 것들이 다.  그래서 긴 여행이든 짧은 여행이든 정리가 없는 여행은 나에겐 마치 볼 일 보고 뒷정리 안 한 거 같은 찝찝함과 함께 허전함으로 남는다. 이러니 여행기 안 쓰려면 여행을 아예 안 가야 하나? 구시렁 대며 원고작업을 해나갔다.  


   



   

 시와 소설같은 창작분야의 글쓰기는 아직 내가 모르는 깊이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여행기의 어려움도 있다.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쓰는 체험에세이인 여행기는 방대한 내용에 대해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  내용은 역사, 지리, 정치경제, 사회문화, 철학, 종교에 이르기까지 포괄적인 것들일 수 있는데 필요에 따라서는 책의 이런 다양한 정보에 대해 확인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번 책이 힘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나도 처음 해 보는 나 홀로  제작방식이었다.

맨땅에 헤딩하듯이 표지선정부터 원고작성과 편집과 교정 까지 다 혼자 하나씩 헤쳐 나가야 하는 점이었다. PDF 형식의 편집에 익숙치 않고 더우기 한글사용에만 좀 익숙한 내가 사진을 넣으려니 넘사벽 수준이었다. 그래서 난관에 부딪힐 때 마다 나는 내가 무슨 대단한 수행을 하려고 이 일을 시작했냐며 나의 무지무능함에 스스로 빡치기도 하면서 해 나가야 했다. 그러다 도저히 못 할 거 같아  막판에 편집 자체를 디자이너에게 의뢰하면서 겨우 끝낼 수 있었다.     


모든 걸 차근차근 콩 심듯 정확하게 절차적으로 진행해야 하고
익숙지 않은 것에 인내심을 가져야 함을 배우는 시간들이었다.      


 주문형 제작인 부크크 출판이 나에게 힘들었던 또 다른 까닭 모든 소통을 멜로만 진행하는 방식에도 있었다. 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만큼 글보다 말이 빠른 사람이다. 해서 모든 걸 전화 하나로 한 방에 해결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멜 보내고 수신확인 기다렸다 다시 멜을 들춰봐야 확인이 되는 식은 마치 학교앞 도로에서 시속 30으로 주행해야 하는 느낌이랄까!


게다가 몇 번씩은 오고 가는 멜 내용에 대해 이해하기도 어려웠던 것은  나의 문해력이 딸려서인 지 아니면 편집에 관한 전문적 지식과 용어에 대한 이해부족이었는지..... 속독에 속전속결을 좋아하고 시간 효율을 인생 최대 덕목으로 삼는 내게는 이런 작업방식 또한 정말 큰 시험이었다.      


이제 어찌 되었든 그 산고를 치르고 책이 나왔다. 얇지만 소중하다. 너무 지쳐서 그냥 무조건 빨리 끝내버리자며 서둘러 원고를 제출했다. 그러다 보니 인쇄되어 온 책을 받아보고나서 다시 원고를 교체해야하는 화를 불러오고 말았다. 정말 아무리 급해도 바늘 허리에 매어서는  못 쓴다.


봐도 봐도 부족함에 대한 불안감은 뒤로 하고 이번 경험을 토대로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으리란 말로 스스로 위로하며 이제 출간소식을 알린다.

           




인생 살다가면서 책 열권은 남기고 싶었다. 누가 얼마나 읽든 상관없이 80억 인구중 나만의 고유한 생각으로 선택하고 걸어온 나의 지구별 인생 여행기를 그렇게 남겨두고 가고 싶었다.


 그래서  인생에 책 열 권! 이란 버킷 리스트를 외치며


부족하고 구멍 쑹쑹한 나 자신을 누덕누덕 기우고 땜방을 하면서라도

이제부터는 보다 차근차근 가보려 한다.




몽골여행 룸메이트가 찍어준 사진을 조카가 예쁘게 디자인해서 표지로 만들어 주었다.  

(게르의 요정 같은 아이사진으로 몽골~몽글한 추억이 돋는다)



대 초원으로 떠난 몽골 여행,
울란바토르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만 나가면
그토록 원하던 대 초원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길, 화장실도 없는 길,
도로라기보다 그냥 종횡무진 뻗어있는 길을 따라 달려보았다.
 
나에게 몽골은 쉼표이자 또 다른 발견이었다.
 
하늘과 땅 사이의 텅 빈 공간 같은 그곳에서 가슴을 여니
내 안의 또 다른 내가 깨어나는 듯한 몽골 여행이었다.






요즘 차고 넘치는 여행정보에 굳이 여행기를 안 사 봐도 된다.


작가로서 재고에 대한 부담이나 그런 고민을 줄이려고 미리 천 권을 찍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는 펀딩방식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리고 종이도 절약할 수 있다는 이런 점들이 내가 이 어려운 POD 방식의 출간을 감행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책값은 그리 비싸지 않게 책정하도록 최대한 배려를 했다. 그리고 책을 구입하지 않더래도 근처 도서관에 가실 때 희망도서 주문을 해 주시면 더욱 좋겠다. 일독할 기회도 생기고 동시에 다른 분들도 책을 읽을 기회를 가질 수 있으니.      



표지 옆 양 날개

이미 몽골을 다녀오신 분들께는 복습으로, 앞으로 가실 분들에게는 예습으로, 몽골에 가지 않아도 몽골에 관심 있으신 분들께는 일독을 추천한다. 내가 한 여행은 짧았으나 몽골 역사와 문화등을 파고 정리하면서 내가 들인 시간과 에너지로 몽골에 대한 참고와 일별은 되리라 본다.          


부크크외에도 교보,  알라딘, 예스 24, 쿠팡, 11번 가등  일반 서점들에서 유통판매되고 있다.

혹, 부크크에서 주문하시는 분은 배송비를 돌려받으실 수 있다.  (주문내역에서 '후기인증 참여하기' 클릭하시고 책소개를 곳을 링크하시면 된다)





https://bookk.co.kr/bookStore/664ff683cf1b0287e0c68ede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559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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