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 어머니로부터 삼년상이란 말을 들었는데 어렸을 적 외갓집에 가면 돌아가신 분(아마 당시 외증조부) 빈소방에 마치 살아계신 듯 아침저녁으로 식사를 올리는 걸 본 기억이 있다. 식사를 올릴 때는 상주가 의관을 갖추고 간단한 곡도 했다. 그리고 3년이 지나서야 탈상이라고 이 제례가 멈추었다.
삼년상의 유래와 의미는 인간이 태어나서 3년이 되어야만 부모 품을 벗어나 살 수 있듯이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적어도 3년까지는 살아있는 부모를 모시듯 예를 갖추며 효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장례문화가 삼국시대부터 있었다고 중국역사 기록에서 확인된다.
이 삼년상 기간에 자식은 돌아가신 부모를 위해 행동을 삼가며 상복을 입고 지냈다. 묘소 옆에 초막을 짓고 생활하기도 하며 집안에서 모셔도 되도록이면 술과 고기를 삼가고 아내와 잠자리도 하지 않았다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세월을 따라 장례절차도 간편해져서 장례 후 3 일째 첫 성묘날인 삼우제나 대부분 49제 후 탈상을 한다.
아무튼 우리 삼 남매는 어버이날 겸 어머니 삼 년째 되는 기일에 가톨릭 묘지에 참배를 갔다. 가시던 날도 비가 흩뿌렸는데 그날도 비가 쏟아졌다. 장례식날 어머니 영정사진을 들고 울고 있는 남동생을 보니 이제는 우리 모두가 고아구나 싶어서 더 서러웠던 기억이 났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인데 어머니보다 20년 먼저 돌아가신 친정아버지, 그리고 이제 그 옆에 나란히 누워계신 어머니, 유난히 금슬도 좋으셨던 두 분을 우산을 쓰고 절을 하며 참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