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나라로, 세르비아와 합병되었다가 유고슬라비아가 나뉠 때 분리되어 2006년에 독립했다. 세계 배낭 자유여행자들이 가장 많이 보는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서 2016년에 가장 가 볼만한 곳 일순위로 뽑히기도 했다. 신구의 조화, 중세적 건물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곳이다.
배에서 내려 섬을 한 바퀴 차로 돌고 나서 코토르(Kotor)의 세 입구중 하나인 바다 쪽 입구로 들어가니 오래된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교회는 대부분이 그리스정교회인데 소수의 로마 가톨릭교회가 같이 공존하는 곳이다.
두 교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내가 보기에 예배석 의자이다. 그리스정교회는 신도들은 서서 예배를 보니 노약자석 외엔 앉는 좌석이 없다. 그래서 대부분 교회 중앙이 모스크처럼 텅 비어 있다. 로마 가톨릭 교회는 앉아서 예배를 보도록 의자가 배열되어 있다.
그리고 두 번째 차이점은 가톨릭 쪽은 각종 성인들의 동상들이 즐비하고, 그리스정교회 쪽은 그런 걸 다 우상으로 여겨서 그림은 있어도 조각상은 없다.
코토르에서 가까운 페라스트라는 곳이 있는데 거기서 보는 두 섬이 특별히 아름다웠다. 언젠가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본 바로 그곳이었다. 두 섬 중 하나의 이름이 ‘Our Lady of the Rocks’인데 아마 성모의 섬이란 뜻일 텐데 인공 섬이다. 그 옆에 나무가 아름답게 심긴 성 조지 섬이랑 같이 있어 흔히 ‘두 섬’으로 불리며 주변의 아름다운 산세와 함께 조화를 이룬다.
▶ 코토르에서 가장 큰 성 니콜라스 정교회. 중요한 행사들이 이 교회에서 열린다.
▶ 시계탑 아래의 작은 피라미드에는 역사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 있다.
▶ 12세기에 지어진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 트리폰 가톨릭 교회
▶ 초록 문도 이 도시에선 잘 어울린다
이곳은 작은 지역임에도 16개의 교회와 17개의 꽤 큰 궁전이 있다. 지나가면서 보니 낚시를 즐기거나 수영, 그리고 선탠을 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나 접근성이 어려운지 크루즈 여행객 외엔 다른 여행자들은 없어 비교적 조용했다.
시내 워킹투어를 해준 가이드 나타샤 말로는 코토르 지역은 8개월은 크루즈선으로 먹고산단다. 다시 말해 대부분 크루즈 정박 시 오는 여행자들로부터 얻는 관광 수입으로 사는 곳이다. 길거리 곳곳에 버스킹을 하는 연주자들이 많다. 아름다운 선율은 덥고 지친 여행자들에게 언제나 시원한 한 줄기 바람같아 늘 감사했다.
▶ 왼쪽은 Our Lady of the Rocks이고 오른쪽은 성 조지 섬이다.
우연히 가게 찍다 찍힌 코토로 아저씨 ㅎㅎ / 발칸반도의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사이에 있는 몬테네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