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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13. 2023
영화 <대부>가 떠오르는 시칠리아
매력적인 큰 섬 시칠리아
시칠리아를 보는 순간부터 우와~ 가슴이 설레었다. 영화 <대부>의 본고장으로 알려진 곳이기에 그냥 무작정 왠지 멋질 것 같은. 영화에서는 마이클이 시칠리로 가서 순진한 처녀를 만나 결혼하는데 그녀가 그를 겨냥한 자동차 폭발로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한다. 그래서 더 인상 깊었던 곳이다.
그런데 영화가 주는 여운으로 그 장소를 그렇게 알고 받아들이면 상당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에서 조직은 패밀리로 유지되었으며 그들은 스스로 ‘명예’를 가장 존귀하게 여기므로 일개 조폭이나 양아치 집단으로 보이진 않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잔인한 폭력성이 미화될 순 없다는 것처럼.
‘흰 대리석’이라는 뜻의 시칠리섬은 지중해 최대의 크기다. 제주도보다 14배나 크니 시칠리아를 다 둘러보려면 적어도 일주일 혹은 열흘은 잡아야 할 것이다.
나는 시칠리아의 여러 지역 중 메시나라는 항구를 하루 방문했으니 한 귀퉁이만 보고 온 셈이다. 메시나는 30킬로미터가 넘는 해변이 섬 주위로 아름답게 뻗어 있다.
아직도 연기를 내뿜고 있는 활화산인 에트나산이 있는데 18~19세기에 큰 지진이 두 차례나 발생했으며, 1908년에는 강도 7 이상의 대규모 지진으로 당시 인구의 거의 절반인 7만 명이 사망했다.
그 이후 주민들은 이탈리아 다른 도시나 미국으로 이주를 했다는 슬픈 역사가 있는데, 영화 <대부>의 시칠리아 출신 이민자들의 내용과도 오버랩되었다.
잠간 둘러보긴 너무 컸던 시칠리아섬, 영화 대부에 대한 추억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 하며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더 있었다.
<아이리시맨(The Irishman)> 이다. 해서 잠간 언급하고 여행기를 마치려한다.
대부처럼 마피아 관련영화인데 영화적 매력에 푹 빠지면서 동시에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이란 사회에 대해서 더 많이 이해하게 된 영화다.
내가 뉴욕으로 여행갔을 때 그 곳에서 나를 호스트해주신 할아버지 말씀이 뉴욕은 아이리시맨은 경찰로 이태리인은 철도를 깔고 그리고 중국인은 꽃집 나중엔 식당을 하면서 시작되었다는 말이 기억에 남아있다.
정말 그 시절 이민 초기 이후로 그렇게 형성되어온 도시와 나라다.
이번 시칠리아섬을 잠시 둘러보면서 어쩌면 대부와 아이리시맨이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대부의 알 파치노가 주연급으로 나오니 더할 나위 없는 마피아 영화였다!
아이리시맨, 즉 아일랜드인 이라는 뜻이다. 나는 개인적 연수일로 2013년에 더블린에 두 달 머문 적이 있는데 그 때 아이리시 Potato famine에 대해 많이 알게되었다. 박물관에서 당시 사진이랑 기사들을 접하며 생생하게...왜 아일랜드 민요가 슬픈 지도 그리고 아이리시 포크 송이 전 세계 퍼지게 되었는 지도...우리는 일본에게 36년 지배받고도 응어리진 게 많다. 근데 아일랜드는 영국에게 600년이상 지배를 받은 역사가 있는 나라다.
감자가 주식이었던 아일랜드에서 감자기근이 일어나자 19세기 말에 미국으로 많이 넘어오게 되었고, 그 후에는 이탈리아인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건너오게 되었다.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프랭크 시런(로버트 드 니로)이 자신이 마피아로 활동했을 때의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가 펼쳐져 나간다.
미국 사회에서 큰 두가지 사건인 존 F. 케네디 대통령 암살사건과 당시 연예인보다 더 유명했던 전국 트럭 노조의 위원장이었던 지미 호파 실종 사건을 중심으로 영화는 진행된다. 영화계 거장인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역량과 연륜이 드러나고 그 였기에만 가능했던 황금 캐스팅으로 이뤄진 영화라 보기 드문 역작으로 여겨졌다.
어쨌든 영화도 한 시대적 사회상을 보여주는 역사물이기도 하기에 미국에서 마피아들이 어떻게 조직되고 활동하게 되었는지, 주민들은 왜 그들을 따르게 되었는지도 좀 더 알게 될 흥미로운 영화였다.
▶ 중세스런 붉은 건물이 영화 속 장면 시칠리 같다.
▶ 메시나 대성당 옆 시계탑은 달, 해의 움직임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에서 바라본 항구 / 시칠리 섬 지도 / 대부영화 가운데 알 파치노 리즈시절 ㅎㅎ
시칠리 항구 사진 / 아름다운 해안선
지진후 파손을 보수한 시계탑은 달, 해 움직임까지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 투어오피스앞 빨강모자쓰신 분 가이드이실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