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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별 Aug 10. 2023

피라미드 단상

파라오의 광기인가 외계인의 작품인가?


사막의 돌무덤은

파라오의 광기였을까

외계인의 작품일까

우주탐사를 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5천 년 전 미스터리를

풀지 못한다


일몰의 피라미드는

보다 더 위압적.

하늘 끝

영원자락에

닿으려는 인간들의 염원이었을까


하늘을 원으로

땅을 네모로

사람을 세모로 보는

동양의 원, 방, 각


인간이 땅의 네모돌을

세모로 쌓아

하늘에 닿으려는 의지였을까

그렇게 생각해도 말이 안 된다

저 엄청난 규모란 것이


사람들은 

큰 사이즈에 놀라지만

나는 자꾸 더 알고 싶다,

도대체 왜 만들었을까?

왜 왜 왜 ?

무엇 때문에

하나도 아닌 여러 개를

수십 년 수십만 명을

동원해서 만들었을까?


..............


때 마침

울려 퍼지는 아잔 소리~

마음을 파고들며

피라미드 꼭대기처럼

하늘로 올라

찬송이 된다

염불이 된다

영혼의 울림으로

회향[ 廻向 ] 한다


......


이제 더 이상 묻지 말라 한다

그저 바람처럼 왔다가 사라질 생명들인데

무얼 그리 애타게 굳이 알려할까

그냥 바람처럼 왔다 가면 될 것을~~ 


반복되는 아잔소리가

중독성이 있어

내게 그리 세뇌하고 있다







* Ps
이집트 기자의 숙소 루프탑에서 나란히 선 세 피라밋을 보고 있노라니
밤이 되어 빛 쇼를 하는데 밤에 보는 피라밋은 더 신비롭기도 하다.
그러나 나는 자꾸 의문이 든다. 
도대체 이 사막같은 들판에 무슨 꿍꿍이로 이렇게나 거대한 건축물을 지었느냐?....
답이 선뜻 떠오르지도 않거니와 때마침 아잔소리가 들려오는데...
그래 그냥 그대로 받아드리자,
어차피 잠시 왔다 가는 생인데 무언들 무엇하러
자꾸 알려하고 무겁게 가지고 가랴 싶어졌다. 



*아잔 ~ 매일 5차례 일정한 시각이 되면 이슬람교에서 신도에게 예배시간을 알리는 소리다. 
이슬람 특유의 리듬으로 종탑 위에 올라가 메카를 향하여 소리높이 외친다.  
~~ “알라는 지극히 크시도다. 우리는 알라 외에 다른 신이 없음을 맹세하노라. 
예배하러 오너라. 구제하러 오너라. 알라는 지극히 크도다. 알라 외에 다른 신은 없느니라”.   


* 회향 [ 廻向 ]~불교에서 자기가 닦은 선근공덕(善根功德)을
다른 사람이나 자기의 불과(佛果)로 돌려 함께 하는 일을 지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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