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F의 Climate Advocate로 활동하다.
기후 정의(Climate Justice): 환경·사회·인종 정의의 교차점
기후 위기는 전 세계적인 문제지만, 그 영향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다.
만약 지속 가능한 전환과 정책 수립 과정에서 기후 정의가 고려되지 않는다면, 기존의 사회적 불평등은 더욱 심화될 것이다.
위 선진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기후 변화에 대해 더 큰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오른쪽), 개발도상국의 공동체의 사람들은 기후 변화의 인식이 아닌 그 위협을 걱정한다 (왼쪽).
기후 정의는 기후 위기를 초래한 역사적 책임이 주로 글로벌 북반구(Global North) 국가들에게 있음을 인정하며,
가장 적은 책임을 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겪는 이들의 권리를 대변하는 개념이다.
이를 해결책에 통합하는 것은 모두에게 포용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길이다.
기후 정의는 곧 사회 정의를 의미하기도 한다.
사회도 지구의 한 부분이기 때문에. 지구를 돌본다는 것은 우리의 사회를 돌보는 것을 포함한다.
사회 정의(Social Justice)는 근본적으로 공정성을 의미한다.
특권, 기회, 그리고 부의 분배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비판하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함을 강조한다.
MAPA (Most Affected People and Areas)는 기후 변화로 인해 가장 심각한 영향을 받는 그룹과 지역을 의미하며 다음과 같은 집단을 포함한다.
여성과 소녀들, 원주민 공동체, 인종적 소수자, LGBTQ+ 개인, 아동, 노인, 그리고 저소득층
즉, MAPA는 아프리카, 라틴아메리카, 태평양 섬 국가 등 글로벌 남반구(Global South) 지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디에서나 소외된 커뮤니티를 포함한다.
기후 정의를 실현한다는 것은 이들의 목소리를 중심에 두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보호하는 해결책을 우선순위에 두는 것을 의미한다.
기후 정의와 패션, 그리고 교육의 변화
University of the Arts London (UAL)에서는 각 단과대학 (LCF, Central Saint Martins, Chelsea College of Arts 등) 마다 Climate Advocate를 선발한다.
Climate Advocate는 기후 정의(Climate Justice), 즉 환경·사회·인종 정의를 교육에 반영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속 가능성과 사회 정의가 실제 교육 과정에서 어떻게 다뤄지는지를 분석하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단순히 지속 가능성을 가르치는 것을 넘어, 교육 시스템 자체가 기후 정의의 원칙을 반영하도록 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고 볼 수 있다.
기후 옹호자 (Climate Advocate) 단순한 이론적 논의를 넘어, 교육 과정과 정책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학생들이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교수진과 함께 지속 가능성과 사회 정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유도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예를 들어, 강의실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는 문제를 제기하고, 학생들이 자신의 경험과 시각을 공유하며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다.
Climate Advocate 활동: 교육에서 기후 정의를 실천하다
나는 이전에 LCF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 LCF Transition Coordinator)로 활동하며(학생들과 학문 개발자, 직원들이 함께 협력하여 고등교육 전환을 위한 실천을 공동 개발하는 그룹), 일부 과정은 지속가능성에 깊이 있게 접근하는 반면, 일부는 피상적으로 다룬다는 점에서 교육 과정의 격차를 발견했다. 작년 10월, 최종 석사 프로젝트를 시작함과 동시에 London College of Fashion(LCF)의 교육과정 개발자(Curriculum Developer)인 Eve는 LCF의 Climate Advocate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했다.
나는 케어(care)와 집단적 행동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믿기에 이 역할을 통해 나의 지식을 공유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연결되며, 이해를 확장하고, 지속가능한 패션과 결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물론 단순 추천만으로 결정된 것은 아니었고, 커버레터를 포함한 서류 심사와 인터뷰를 거쳐 선발되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웠던 업무는 교육 과정 안내서(Course Handbook) 검토 및 평가(Audit) 과정이었다. 사실 Course Leader들은 이 Audit을 그리 반기지 않는다고 들었다. 한국에서는 과연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싶었다. 학생들이 기후 정의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교수진이 설계한 교육 과정을 공식적으로 평가하고, 때로는 개정을 요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는 영국이 비교적 수평적인 구조와 탈중앙화된(decentralised) 학문 환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활동을 통해 각 과정(course)에 기후 정의가 얼마나 깊이 반영되어 있는지를 분석했다.
LCF는 크게 School of Media and Communication, Fashion Business School, 그리고 SDT(School of Design and Technology)로 나뉘며, 나는 전공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SDT를 맡았다. SDT는 패션 디자인과 혁신을 중심으로 학부 및 대학원 과정을 운영하는 학부다.
그러나 지속 가능성으로 유명한 패션학교인 LCF조차도 일부 과정에서만 지속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다루고 있을 뿐, 여전히 형식적인 접근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지속 가능성이 전체 과정의 핵심 원칙으로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한 유닛(Unit)에서만 다뤄지는 경우가 많았다. 나는 이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남겼고, 지속 가능성을 교육 과정에서 보다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연구했다. 기후 행동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구조적인 변화와 협력을 통해 실현되어야 한다.
기후 정의와 교육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력할 기회가 많았다. LCF를 넘어 UAL의 학생, 교수진과 함께하는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며, 기후 정의를 고민하는 사람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단순한 논의를 넘어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움직이고 있었고, 그 과정에서 집단적인 노력이 얼마나 강한 힘을 가질 수 있는지 실감했다. 이런 움직임 속에서 변화가 가능하다는 확신과 희망을 얻었다.
기후 정의 실천을 위한 활동
올해 지구의 날(Earth Day) 이벤트를 직접 기획하고, 그래픽 디자인과 소셜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맡게 되었다.
하지만 내 학생 비자가 4월에 만료되면서, 아쉽게도 원래 7월까지 예정되어 있던 Climate Advocate 활동을 이번 달까지만 하기로 결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Eve가 지구의 날 행사와 마지막 교육 과정 평가(Audit) 참여를 제안했고, 기꺼이 함께하기로 했다.
비록 공식적인 역할은 끝나더라도, 기후 정의와 사회 정의를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교육과 디자인을 통해 지속 가능한 변화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계속 기여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미래는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구조적 변화에서 시작된다.
나는 앞으로도 배우고 실천하며, 더 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방법을 찾아갈 것이다.
덧 : LCF 스토리 인터뷰 일부 발췌
Q. 기후, 인종, 사회 정의가 패션에 있어 어떻게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제 비전은 창작자들이 패션을 단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포함한 모든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패션은 자기표현과 미학을 넘어서 존재합니다. '타인을 위한 디자인'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창작자들은 책임감을 가지고 정보에 기반한 선택을 하며, 케어를 담은 디자인을 할 수 있습니다. 인식 제고와 집단적 책임을 통해 패션 산업은 기후, 인종, 사회 정의를 위한 강력한 힘이 될 수 있으며, 더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기후 행동에 기여할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창작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나는 어떻게 책임감을 가지고 창작할 수 있을까? 이것의 영향은 무엇일까? 나의 창작물은 사용된 후 어떻게 되는가?"
2022년 UAL의 폐기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400억 톤에 달했습니다.
작게 시작해 보세요: 새로운 소재를 구입하기보다 기존 자원을 활용하세요.
여러분의 창의성은 그것들을 새로운 가치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LCF 근처의 재사용 허브(예: Yodomo– 섬유, Renee – 소재)를 이용하거나,
수업 동료들과 소재를 교환하거나, UAL의 소재 교환 이벤트에 참여하세요.
여러분이 사용하는 소재의 환경 영향을 조사하고, 폐기보다 재사용을 우선시하세요.
참고 문헌:
https://www.snexplores.org/article/beliefs-about-global-warming-vary-country
https://platform.cysf.org/project/03508850-b29b-41a0-83e4-bb592617e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