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꼭지에서 다섯 꼭지까지(본문 쓰기)
‘내게 한 편의 글이란 무엇일까?’
산고 끝에 아이를 낳는 산모처럼, 글 한 편을 완성하는 일도 그렇지 않을까. 태어난 아이가 주는 기쁨을 어떻게 다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글도 마찬가지다.
“달이 찰 때까지 잉태하였다가 낳는 것, (...) 모든 인상, 모든 감정의 싹을 완전히 자기 자신의 내면에서, 어두운 곳에서, 말할 수 없는 곳에서, 무의식 속에서, 자신의 오성이 도달할 수 없는 곳에서 깊은 겸손과 인내로 새로운 분만의 시간을 기다리는 것, 이것만이 예술가의 생활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해에서도, 창작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한 편의 글을 완성하기까지 나에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릴케의 말처럼, 생각이 달처럼 차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은 곧 인내의 시간이다.
조각난 생각들을 하나씩 잇고 살을 붙여가며, 그렇게 나는 글을 완성한다.
돌아보면, 나는 묘사와 대화문 쓰기에서 매번 어려움을 겪는다. 샌드라 거스의 『묘사의 힘,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를 참고하며 묘사의 방법을 익히는 중이다.
그 첫걸음은 말하기식 표현을 줄이는 것에서 시작된다.
결론이나 추상적 표현, 요약, 부사와 형용사의 남용, 서술격 조사 등을 줄이면 조금 더 ‘보여주는’ 글에 가까워진다.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나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이제 1장, ‘책을 통해 바라본 세상 이야기’ 다섯 편을 마무리했다. 오늘부터는 2장, ‘그림을 통해 바라본 세상 이야기’를 써 내려가려 한다. 또 다른 렌즈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보고, 나만의 언어로 풀어갈 시간이다.
<글쓰기 단계 >
1. 구상/영감 ; 제목부터 써라
2. 첫 문장 : 다이빙하듯이 첫 문장 쓰기
3. 본문 쓰기(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4. 구성 수정 : 퇴고의 시작, 흐름수정
5. 문장 수정 ; 문장 퇴고
*본문을 쓸 때 참고하는 책 소개*
임리나, '마음속 초고를 꺼내드립니다'
샌드라 거스, '묘사의 힘,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