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판다님은 집짓기 고수가 되었다. 데크와 파고라 만들기는 일도 아닌 것처럼 뚝딱이다. 지난주에 세워놓은 기둥에 우드스테인을 칠했다. 평소에는 기초공사 전에 나무상태에서 우드스테인을 두 번씩 바르고 말렸다가 짓기 시작하는데 장마라 워낙 비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그럴 시간이 없어서 우선 직기먼저 시작을 했다. 그러다 보니 일이 더뎠다. 바닥 부분과 기둥중간을 나르기 수월했는데 천정 부분은 사다리를 놓고서 칠해야 했다. 처음에는 내가 먼저 시작했는데, 힘들어서 판다님에게 패스~ㅋ
우드스테인: 목재의 방부, 방충 도료로 UV코팅막 형성으로 오랫동안 목재를 보호한다.
목재가 방부목이긴 하지만 햇빛과 비로부터 보호하려면 우드스테인을 꼭 발라두어야 한다. 우드스테인 작업이 끝나고 나서 판다님은 땅을 파기 시작했다. 바닥테크를 튼튼하게 만들려면 아래쪽에 기초석을 수평을 맞추어 땅에 잘 심어놔야 했다. 우선 기초석을 놓을 자리부터 정해서 수평을 맞춰 줄을 놓는다. 다음으로 10개의 기초석 자리를 잡아 놓는다. 앞으로 땅을 10개나 파서 그 안에 큰 돌덩이를 넣어야 한다ㅜㅜ
이제부터 땅을 열심히 판다>> 땅 판 구멍에 파쇄석을 놓고 수평을 맞춘다 >> 그 위에 기초석을 넣는다. *10번!!! 처음 한두 개 할 때는 10개쯤이야 후딱 해치워야지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돌과 나무뿌리 때문에 땅파기가 더욱 힘들어졌다.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땀방울에 눈이 맵고, 설상가상으로 기초석을 내려놓다가 손을 찧이기도ㅜㅜ 오늘 노동을 매우 험란했다. 하지만 주말에 많이 일을 해놔야 진도가 팍팍 나가서 쉴 수도 없었다.
패기 있게 시작한 기초석 공사가 너무 시간이 지체되었다. 그만할까? 다할까? 힘들면 그만하라고 연신 얘기해도, 오늘 마무리 해야 한다고 끝까지 고집이다. 결국 10개를 다 자리 잡고 나서야 일을 마쳤다. 뿌듯~~!!
너무 힘들어 보여서 미니포클레인이라도 사자고 했지만 택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전동삽이라도 장만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서 땅도 파고 돌도 자르는 뿌레카용 전동삽을 주문해 놨다. 또 잔소리할게 뻔하지만... 판다님의 허리는 소중하니까^^
판다님이 기초석 공사를 하는 동아 나는 2번째 사이트로 올라가는 계단 작업을 했다. 다행히 흙이 부슬 부슬 해서 잘 파져서 뚝딱 계단 6개를 만들어 놓았다. 판다님은 계단 장인 이라며 우쭈쭈 하며 계속 일을 시켰다. 뭐지? 당할 것 같은 이 기분은? 나도 오랜만에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땀 흘린 뒤에 한줄기 바람이 그렇게 시원할 줄이야. 하나씩 쌓아 올라간 계단을 보니 보람도 차곡차곡 적립되었다.
내가 땅을 파고 잘 다져 놓으면 판다님이 무거운 돌을 번쩍 들어다 놔주었다. 나머지 내가 수평을 맞추면~ 끝!!! 내가 생각해도 계단을 너무 잘 만드는 듯!
판다님도 나도 둘 다 점점 고수가 되어간다. 집짓기 고수 & 계단 만들기 고수!!
우리 캠프가 다 만들어지면 둘 다 달인이 될 듯~ㅋㅋ 오늘은 비도 오락가락하고 해피도 와있어서 보리랑 해피는 집에서 뒹굴거렸다.
막노동을 마치고 저녁 할 힘도 없었다. 샤워를 마치자마자 국수리로 나가 저녁을 때우고 들어왔다. 샤워 후 마시는 맥주 한잔의 시원함을 만끽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