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사람이야.

by 이현정

나는 자주 멍을 때린다. 딱히 큰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 가만히 창밖을 보다가 한참을 그대로 있는 날이 많아졌다. 사람들은 그걸 비효율이라 부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

나는 무언가를 잘 해내는 사람이기보다는 어떻게든 버티는 쪽에 가까운 사람이다.
기분이 가라앉는 날엔 이유를 찾기보다, 그저 그런 날도 있는 거라고 스스로를 다독인다.
그렇게 살다 보니, ‘괜찮아’라는 말이 참 많이 쌓였다.
남에게도, 나에게도 자주 쓰는 말이 되었다.

나는 오늘도 완벽한 하루를 만들기보단, 그럭저럭 살아낸 하루를 글로 남긴다.
누군가에게는 별일 아닌 이야기가 또 누군가에게는 ‘지금 나한테 꼭 필요한 말’이 될 수 있으니까.

그렇게 나는, 별거 없는 나를 천천히, 그러나 진심으로 써 내려가고 있다.
그래서일까? 내 글을 읽고 “그거, 나도 그래”라는 말을 들을 때 가장 기쁘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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