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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uCHO Aug 08. 2023

일본 주재원의 식생활(食生活)

대기업 주재원의 일본 생활 적응기_ 가정 생활


일본인은 같은 동양인으로서 우리와 외양, 식문화 등 유사한 점이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다른 점들이 많았다. 6년 반 동안 2번의 일본 생활에서 느꼈던 '일본의 생활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5년의 일본 나가사키 주재원 생활에서 느낀 '일본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과 '집에서 한국 요리를 만들기 위한 식재료 이야기', 끝으로 살면서 자주 갔던 '현지 식당(음식)'을 소개한다.



일본 음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왜 이리 짤까?’


일본의 主食이 쌀밥이고 요리들도 많이 접했던 터라 나가사키에서의 식생활에 큰 불편함은 없었다. 하지만 짜게 먹는 편인 나에게도 일본 음식은 매우 짜게 느껴졌다.


특히 나가사키 대표 음식 중의 하나인 ‘나가사키 짬뽕’을 먹었을 때 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나가사키에서 총책임자로 근무한 직장에는 운영 중인 레스토랑도 있었는데, '나가사키 짬뽕'을 식사한 한국 고객 대부분이 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일본인 주방장에게 한국 고객에게 제공되는 음식은 염도를 조절하라고 이야기하였지만 큰 변화가 없었다. 오랫동안 그렇게 조리를 해 왔던 습관을 바꾸기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장기간의 일본 생활을 하면서 내가 생각한 그 이유를 추론해 본다.


사람의 몸에 염분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메인 요리뿐만 아니라 김치, 젓갈, 나물 등 기본적인 반찬이 많고 이를 통해 평소 많은 염분을 섭취한다. 하지만 일본인의 식단은 메인 요리, 미소시루(된장국), 샐러드, 츠케모노(漬物 : 채소 절임) 정도. 우리와 비교하면 염분을 섭취할 수 있는 음식이 아주 적고 밑반찬의 염분 포함량도 적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충분한 염분 섭취를 위하여 요리들을 짜게 만들어 온 것 아닐까?


 

나가사키에서 구하기 힘든 우리나라 식재료


해외여행 때도 마찬가지이지만 외국에서 조금 지내다 보면 우리나라 음식이 먹고 싶어 진다. 일본의 대도시인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는 한국 음식을 사 먹거나 재료를 사서 요리해 먹기가 크게 불편하지 않다. 


하지만 나가사키시와 같은 지방의 경우에는 한국 음식점이 매우 드물며 한국 식재료도 구해가 어렵다. (지금 웹 검색을 해보면 이전과 다르게 나가사키 시내에 한국 식당이 꽤 많이 생겼다.)


주재원 생활 기간 동안 나가사키시에서 한국 식재료를 판매하는 가게를 찾을 수 없었다. 차로 편도 2시간 거리인 후쿠오카에는 매장이 있을 수도 있지만(현재에는 매장이 있음), 식재료 사러 그곳까지 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따라서 제품으로 된 식재료(공산품)는 한국 친척들을 통해 택배로 받거나 한국 본사 출장 갈 때마다 대형 트렁크를 가지고 가서 일본으로 오기 전날 마트에 들러 구입했다. 채소 등 식물은 입국 시 가지고 들어올 수 없으나 마트에서 구입한 채소 봉지들을 트렁크에 쑤셔 넣고 통관하였다. (적발된 적은 한 번도 없음)


한국 출장 시 조달한 식재료 (나가사키에서 구할 수 없거나 매우 어려움)

고추(오이•청량) / 깻잎 / 상추 / 콩나물 / 고춧가루 / 떡(떡볶이용) / 단무지


 · 나가사키시에서 판매하는 콩나물류 대부분은 ‘숙주나물(모야시)’이며 콩나물은 구하기 매우 어려웠다

 · 일본 배추는 수분이 많아서 오래 두고 먹기 어렵기 때문에 ‘겉절이 김치’를 만들어 빨리 먹어야 한다

 · 일본 단무지는 짠맛만 강해서 김밥용 재료로 적합하지 않다 (집사람은 한국 단무지가 없을 경우 일본 단무지에 설탕과 식초를 넣어 재가공하였다)



현지인으로서 자주 갔던 나가사키 식당들


나가사키 추천 맛집에 대한 자료는 온라인상에 매우 많다. 여기에서는 내가 살면서 좋아하고 자주 갔던 식당들을 소개한다.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관광객이 이동하기 불편한 식당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갓포우 이와사키 (割烹 いわさき)

https://goo.gl/maps/F2xPYr1pTGDYW7zq6

 · 추천 메뉴 : 새우튀김 우동 / 오뎅

 · 진한 우동 국물 맛이 압권 / 손님 중 외국 관광객은 보기 어려움

 · 오뎅 : 카운트 옆의 오뎅바 셀프 이용 / 1 꼬치 110엔 / 나가사키는 ‘어묵(카마보코)’이 유명함

 ·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이동이 불편함 (렌터카 이용하시는 분들께 추천)


메이게츠안 스미요시 아파토마에덴 (明月庵 住吉アパート前店)

https://maps.app.goo.gl/N1QnoWeiyQA1kLMK9?g_st=com.iwilab.KakaoTalk.Share

 · 추천 메뉴 : 우동, 소바

 · 외국 관광객들이 거의 없는 현지인들이 가는 우동/소바집

 · 교통수단은 나가사키시의 명물 '전차' 이용


야키니쿠 츠카사 (焼肉 司)

https://goo.gl/maps/t66rJyMnnNZMFSgQA

 · 추천 메뉴 : 소고기 구이

 · 가성비 뛰어남 / 한국에서 손님이 오거나 회사 회식, 가족 식사 시 자주 이용

 · 대중 교통이 거의 없어 이동이 불편함 (렌터카 이용하시는 분들께 추천)


이나사야마 온센 후쿠노유(稲佐山温泉ふくの湯) 레스토랑

https://www.fukunoyu.com/nagasaki/restaurant/

 · 이나사야마 온센 후쿠노유 : 나가사키 여행 정보에 기본적으로 언급되는 온천 테마 시설

 · 추천 메뉴 : 생크림 소프트 아이스크림 (아래 사진)

 · 우리 가족은 한달에 2~3번 정도 이용하였고, 한번 갈 때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2~3개는 먹야야 한다

 · 주요 지점에서 셔틀버스 운행


나가사키에서 ‘나가사키 짬뽕’ 먹기

· 나가사키를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은 '나가사키 짬뽕'을 먹기 위해 '원조집'이라고 하는 ‘四海樓(시카이루/나가사키 중심부에 위치)를 많이 찾는다

· 초기에 나도 몇 번 이용해 보았으나 이용객이 많아 번잡하고 맛도 뛰어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 四海樓(시카이루) 대신에 전문 체인점인 ‘Ringer Hut’을 주로 이용하였다 (내 입맛에 딱 맞았고, 교자도 맛있음)

· Ringer Hut : 나가사키를 포함하여 일본 전국에 체인점 많음

https://www.ringerhut.jp/#_ga=2.149560502.1279741961.1691380722-1628232953.1691380722


'후쿠노유'의 생크림 소프트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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