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주재원의 일본 생활 적응기_ 가정 생활
일본에서도 쓰레기 버리기는 나의 몫이었다.
정해진 요일에 쓰레기를 버리러 다니면서 우리나라와는 다르다고 느낀 2가지를 소개한다.
(표지 사진 : 중앙에 있는 문 2개의 구조물이 내가 살던 아파트 쓰레기 버리는 곳_ 구글맵 거리뷰 캡처)
일본에는 음식물 버리는 쓰레기봉투는 왜 없을까?
나가사키시는 '4종류의 쓰레기봉투'를 구입하여 쓰레기를 버린다. (타는 쓰레기 / 타지 않는 쓰레기 / 플라스틱 / 재활용 쓰레기)
일본 생활 초기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려 하였으나 아파트(일본에서는 ‘맨션’이라고 함) 쓰레기 적치장에 우리나라에 있는 ‘계량 음식물 버리는 통’이 보이지 않았다.
과거 우리나라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던 '노란색 쓰레기봉투'가 기억나 음식물 쓰레기용 규격 봉투가 있는지 찾아보았으나 그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위의 4가지 규격 봉투가 전부 이었다)
그러면 음식물 쓰레기는 어떻게 버리라는 말인가?
고민 끝에 '타는 쓰레기봉투 (위 사진 빨간색 봉투)'에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파트 쓰레기 적치장에 쓰레기를 버리러 가면 물이 흐르는 쓰레기 봉부(음식물 쓰레기를 버렸기 때문에)는 우리 집 봉투 밖에 없었다.
일본 가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인가?
스스로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일본 가정은 기족이 식사를 하여도 1인상이 대부분이고, 식단 구성은 '밥, 된장국(미소시루), 메인 요리(돈가스 또는 생선 등), 간단한 밑반찬(배추절임 등)'으로 되어 있고 식사 후 음식물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나온다 하더라도 생선뼈 정도가 아닐까? 이것은 '타는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될 것이다.
매번 쓰레기를 버리면서 우리 집 봉투에서만 물이 흐르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고 불편하여 극히 사람이 적은 시간대에 쓰레기를 버린 기억이 새롭다.
버려진 쓰레기봉투에는 왜 여유 공간이 많을까?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두 번째 놀란 점은 쓰레기봉투 반 이상이 차지 않은 봉투들이 대부분이라는 점.
내가 버리는 봉투는 한국에서의 습관처럼 꽉 채우고, 그것으로도 아쉬워서 혹(작은 쓰레기를 넣은 봉투를 위에 얻은 후 테이프 붙이기)을 달아서 육중한 부피를 자랑하는데, 버려진 다른 봉투들의 부피는 내가 버린 것의 반도 되지 않았다.
왜 봉투를 가득 채워서 버리지 않을까?
이번에도 스스로 결론을 내렸다.
일본 가정에서는 쓰레기가 별로 나오지 않는다.
나오더라도 쓰레기 버리는 요일이 되면 봉투가 차던 차지 않던 그 상태로 버리는 것이 일본인의 습관이 아닐까?
그렇게 인식하고 난 이후부터 우리 집 쓰레기봉투에도 혹이 없어졌다.
굳이 혹을 달 필요 없이 별도로 들고 가서 헐거운 다른 봉투에 슬쩍 넣으면 되니까.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시간대를 이용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혹 달고 다니는 번거로움은 없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