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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nuCHO Mar 31. 2024

제13화(終)_제2의 직장 생활을 시작하다

임원의 퇴임과 새 출발 이야기


“사실은 제가 …”

채용 확정 통보가 가급적 빨리 이루어져야 되는 사정을 말씀드렸다. 면접관은 그 자리에서 인사 담당 임원을 불러 채용 절차를 빨리 진행하라고 지시하였다. 나의 사정을 이해하고 배려해 주셨다.

 

다음날 오후에 서치펌 대표를 통해 확정 통보를 받았다.

1년 몇 개월간의 도서관 출퇴근을 마치고 다시 회사로 출퇴근하는 생활을 곧 시작하게 되다니!

 

‘내가 전생에 좋은 일을 많이 했나?

나는 정말 직장운(職場運)이 좋은 사람이구나!’

 

소속 회사에 바로 연락하였다.

“지방 회사 대표이사 포지션을 반납합니다.”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지난 과정을 듣고 나서 축하해 주었다.

 

며칠 뒤 내가 반납한 대표이사 자리는 퇴임한 선배 임원이 가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며칠 후 그 선배 임원이 연락을 주었다.

 

“전무님 덕분에 제가 기회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선배님도 저도 운이 따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연락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의 노력으로 다른 포지션을 얻게 되어, 다른 퇴임 임원에게 일자리를 창출했다는 뿌듯함도 느껴졌다.


두 번째 시작하는 직장의 포지션과 역할이 무겁기는 하지만, 지난 1년 3개월 동안 출퇴근의 패턴을 지켜 왔고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두뇌의 회전력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적응하는데 큰 어려움을 없을 것 같다.


출근하기 前 週 금요일, 당분간은 마지막이 될 도서관을 찾았다. 고마움이 앞선다.


1년 3개월 내가 일어나서 출근하는 장소가 되어 주었고,

알고 싶어 했던 지식을 제공해 주었고,

내가 흐트러지거나 흔들리지 않게 지켜준 소중한 벗이었다.


출근하는 날 월요일 새벽, 알람은 05:30에 해 두었지만 05:00에 벌떡 일어났다. 출근의 감사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일어나서 일하러 갈 곳이 있다는 소중함.


첫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하였고, 그날 오후에 임원에게 제공되는 내 차를 받았다. 새 차가 나오기 전까지 사용할 대차(代車)이지만 훌륭하다.


출근 이튿날부터 이전의 직장 모드 생활 패턴이 시작되었다.

05:40에 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전날 설정해 둔 목적지 ‘사무실’을 눌렀다.


차로는 첫 출근이다.

‘뮤직이 빠져서는 안 되지!’


휴대폰으로 선곡을 하고 출발.

카 오디오로 이찬원이 리메이크하여 부른 곡이 흘러나온다.

볼륨을 내 기쁜 마음의 높이만큼 올렸다.


“기다리던 오늘 그날이 왔어요. 즐거운 날이에요.

 움츠렸던 어깨 답답한 가슴을 활짝 펴봐요.

 (… …)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1년 3개월 동안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 준 집사람과 아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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