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J Oct 30. 2023

이별에서 해방되기_주파수 93.5

당신-낯선-당신

왜,

주파수 맞는 사람들끼리는 딱 통한다구 하잖아요?

당신이랑 내가 그랬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아무것도 안 잡히던 전파가

치지직 지지직

소리가 잡히기 시작하더니

이게 뭘까? 하는 순간

그 어느 순간 딱.

우리는 마치 하나의 파동처럼 이어졌잖아요.


그전엔 당신이라는 사람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평생 존재 하는지도 몰랐는데 말이에요.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몰랐던 이 낯선 사람이

나의 사람이 되었구나. 얼마나 편했던지요.

나는 마치 내가 발 뻗고 누울 자리를 찾은 것만 같았어요.

여기가 내 자리다!


우린 수많은 파동을 오르락내리락

많은 시간을 함께했어요.


그런데 말이에요, 나는 몰랐어요.

잡음 없이 맑다고 생각했던 소리에서도 미세한 균열은 있었다는 걸요.

치칙, 치직. 그 작은 소리.

'작다고 생각'했던 그 소리.

그 소리가, 결국은 큰 파도가 되어 우리의 파동을 산산이 흩뜨러트리고 말았지요.

낯선 사람은 다시 낯선 사람이 되었어요.



왜, 주파수 맞는 사람들끼리는 딱 통한다구 하잖아요?

당신이랑 내가 그랬던 것 같아요.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