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J Apr 01. 2024

결핍에서 해방되기_결핍 없는 사람 있나요?

있다면 부럽습니다.

A: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거, 그거 있는 거 같애.

B: 뭔 말이래.

A: 갖추고 태어난 애들 말여. 그 특유의 여유! 난 그게 부러워.

B: 아하.

A: 그게 참 순수해 보여. 나처럼 얄팍한 마음으로 세상을 안 살아도 되겠다 싶어.

B: 뭔 일 있냐 너.

A: 아니이 나도 어, 좀 어, 좀 더 가진 집에서 태어났으면

B: 고민도 걱정도 없는 살았겠다, 뭐 그런 거니.

A: ..나 지금 결핍 어보이지.

B: 엉

A: 에잇


B: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에 대한 결핍은 당연한 거 같란다 친구야. 눈에 보이지 않는 결핍도 얼마나 많은지 아니? 날 봐.

A: 눈에 띄기 때문에 문제라는 거야! 제일 먼저 눈에 띄잖아. 다른 건 아닌 척 숨기기라도 할 수 있지, 젠장.

B: 대체 뭘 숨기고 있는 거니.. 아 아니다, 지금 보인다. 보이는 것 같다.

A: 앗, (주섬주섬) 다시 숨겨볼게..


B: 결핍이 있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과잉 반응할 필욘 없을 거 같은데.

A: 방귀 뀐 놈이 성낸다는 말 들어봤니. 딱 그런 심리란다.  

B: 누구나 어느 정도의 결핍은 있는 거야.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어디 있냐?

A: 하지만 이 세상은 결핍을 보듬기보단 얕잡아 보는 사람들이 많지. 그래서 항상 긴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B: 뭔가.. 안쓰럽다. 우리 왜 이렇게 애쓰면서 사니?

A: 그래서 자격지심으로 가득 찬 이런 마음을 내 아이에게는 물려주기 싫다.

B: 만약 내가 자식이라면 내 부모의 물질적 결핍도 무섭지만 내 부모의 정신적 결핍도 만만찮게 무서울 듯.

A: 결핍이 대물림된다는 건 무서운 일이야.

B: 노력해야지. 그렇게 안되도록 을동 살동 노력해야지.


A: 돌이켜보면 내 결핍 때문에 세상을 더 꼬아서 바라봤던 적이 많았던 것 같아.

B: 뭔지 알아. 내가 부족한 거 다른 사람이 눈치챈 거 같아서 더 화가 나고 속상해서 가시를 세웠지.

A: 요즘에 많이 반성하고 있. 자격지심 때문에 좋은 인연들을 많이 놓친 것 같아. 나 때문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B: 네가 가진 결핍과 관련 없이 널 존중하는 좋은 사람들이 많단다.

A: 알지.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 그래서 요즘엔 이렇게 생각하면서 산다. '모난 인간이 되지 말자~ 주변 사람을 믿자~ 그들은 웬만하면 좋은 사람이고 나를 아껴주는 사람이다~'


B: 결핍 중에 제일 무서운 결핍이 뭔 줄 아니?

A: 정답! 가난.

B: 말고 하나 더.

A: 애정 결핍?

B: 딩동댕. 근데 사랑도 받아 본 사람이 줄줄 안다는 말 있잖아. 난 좀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해. 우리 몽이는 처음 본 순간부터 날 사랑했잖아? 

A: 강아지들이 그렇지. 그리고 아기들도 본능적으로 부모를 사랑하고.

B: 어쩌면 애정이라는 건 모든 동물 안에 이미 자리 잡고 있는 게 아닐까?

A: 그럼 왜 우리는 애정 결핍인 거니?

B: 애정을 누군가한테서 받아서 채우려고 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혹시..

A: 혹시?

B: 애정은 주면서도 채워지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단다.

A: 뭔가를 사랑하면 내가 채워진다..그말이니?

B:

A: 아주 어려운 일이야

B: 그 어려운 길을 한번 가보지 않으련?

A: 그래. 그게 결핍에서 해방될 수 있는 길이라면!


이전 22화 후회에서 해방되기_후회 하고 있나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