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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Jul 11. 2024

나의 엄마, 나의 숙이 씨

프롤로그

내게 엄마는 그냥 엄마였는데,


이제는 그런 궁금증이 생긴다. 


엄마가 아닌 숙이 씨는


어떤 마음으로 지난 시간을 견뎌 여기까지 왔을까


남은 시간은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엄마와 딸 사이는.. 뭐라고 해야 할까 


한 마디로 명확하게 정리하기가 힘들다. 




미친 듯이 싸우다가도 한 없이 연민하게 되는 


나를 이 세상에 태어나게 해 준 사람, 


나의 엄마 숙이 씨. 




한 사람을 이렇게 의지하고 또 원망하고, 


사랑하고 또 미워한 적도 없다.




그러나 엄마가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는 모르겠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는 오로지 


딸로서만 살아왔기 때문에 엄마의 속은 짐작만 할 뿐이다.


나는 엄마에게 어떤 딸이었을까?




어리벙벙한 유년시절을 지나


미친 고슴도치였던 사춘기를 거쳐


머리만 굵어진 어른이 될 때까지 참 다행스럽게도 


엄마는 내 곁에 항상 있어주었다.




엄마의 품 속 작고 말랑했던 아기는


어느새 한 뼘 더 위에서 엄마를 내려다본다.


양팔을 가득 벌리지 않아도


 이제는 내 한 품에 쓱 들어오는


나이 든 얼굴이 싫다고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나의 엄마, 나의 숙이 씨.




그녀를 틈틈이 글로 남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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