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내가 실수했던 것들 중 하나이자
그리고 지금 제일 후회하는 것이기도 한 이것은
그 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외면한 채
주변의 흐름대로 따라 흘러가길 바랬던 것이다.
현실을 부정하고 미래엔 달라질거라고
오지도 않을 미래에 현재를 다 쏟아부었었다.
'지금은 이렇지만, 미래는 다를거야.'
나에겐 그저 지금을 피할 변명이었을 뿐이었다.
그렇게 돌아오질 않을 나의 시간과
인생의 일부분을 허무하게 보냈다.
그 댓가는 뒤늦게 깨달은 나의 후회와 후회.
차라리 내가 그때의 나를 온전히 받아들였다면 어땠을까.
나는 피하기만 했을 뿐
그렇다고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다.
그 순간을 직면하고 순간의 감정들을
느끼며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면
지금은 조금 다른 어른이 되었을까?
우습게도 한참 어른이 되고 난 후에
사춘기가 온 것처럼
나는 지금 내가 제일 어렵다.
하지만 피하지는 않으리.
이제는 나를 온전히 바라보고 찾아보겠다 다짐한다.
온전히 내 인생의 선택을 책임지는
하나의 내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나를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