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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윤 Jul 09. 2024

왜 처음엔 사이가 좋았는데 이렇게 됐을까.

#일상생각

처음 우연히 만났을 때는

삭막하고 메마른 마음에 단비를 뿌리던 사람이었다.


서로가 뻔한 일상, 뻔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다 만난

도파민이 뿜어 나오는 새로운 자극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서로의 본 성격을 뒤로한 채

서로에게 재미나고 즐거운 모습만 보여주며

열심히 양보하며 맞춰나갔겠지만


사람이란 게 언제나 늘 그럴 수가 있을까.


모든 게 그렇듯 서로 익숙해지며 나타나는 본모습은

차츰 서로가 어긋나게 하는 자극으로 변했을 뿐.


기대와 즐거움이 실망과 상처로 변하기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음을.


허기짐에 먹은 음식에 체해도 한참을 고생하는데

급하게 받아들인 마음은 오죽할까.


점점 식어가는 마음에 다시 단비를 뿌리며

우리 좋았던 그때로 돌아가자 해도

없어진 그 마음이 돌아올 리가 없는데.


결국 그러다 나오는 말은

' 너 변했어.'

그리고 늘 받아치는 말은

' 나 원래 이랬어.'


그런 나와 너의 사이에

우리가 어쩔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우리의 만남은

우리기에 만난게 아니고

그냥 그때 나타난 게 서로였을 뿐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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