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아메라떼 시키신 분?

우리 카페 흔한(?) 신메뉴....

by 콩알이

카페에서 정신없이 주문을 받고, 음료를 제조하고, 대기손님을 체크하다 보면 잘 만들던 메뉴가 헷갈리기도 하고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말과는 전혀 엉뚱한 말이 입 밖으로 내던져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바쁠 때만 그런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안타깝지만 수시로 그렇단 말이다.




그날도 바쁜 날은 아니었다. 카페는 한산했다.

손님이 주문한 음료가 나왔고, 언니가 소리쳤다.


아이스아메라떼 나왔습니다.


난 다른 걸 하느라 무슨 말인지도 못 들은 체, 메뉴 주문자가 나타나지 않는 것 같아 고개를 들었고 손님 몇 분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각자가 '뭐지?' '내꺼야?'하는 표정이었다.

그때....

언니가 다시 외쳤다.

아이스아메라떼 시키신 분!!!


아뿔싸.... 그제야 상황을 알아차리고 내가 다시 외쳤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나왔습니다."

어리둥절해하던 분들 가운데, 음료 임자가 나타났고 "제꺼 맞죠?" 하며 음료를 집어 들었다.

언니의 '뭐지?' 하는 표정에 "아이스아메라떼는 어찌 만들죠?" 하며 언니에게 물었더니 그제야 실수를 깨달았다.

박장대소로 터진 언니, 함께 웃는 손님들을 향해

"아이스아메라떼는 제가 연구해보도록 할게요. 맛있게 드세요." 카페 전체가 웃음바다가 되었고, 그날 이후 형부를 비롯한 모든 가족들이 아이스아메라떼를 짓궂게 주문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손님들에게서도 신메뉴가 나오기도 한다.

가령, 따뜻한 아이스 아메리카노 주세요. 라던가....

아이스로 뜨거운 아메리카노 주세요. 라던가.




아메리카노를 주문받고 '아메', '아메'를 되뇌며 손으로는 라떼를 만들고 있거나,

아이스를 주문받고 온수를 받고 있는 실수는 수시로 하고 있어서 나열하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잠을 못 자 피로한 날이거나 컨디션이 유난히 좋지 않은 날일수록 실수는 잦아진다. 그래서 카페를 시작하고 나서는 더욱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려고 애쓰게 된다.(회사 생활도 이리 정성 들여하지 않았는데........)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카푸치노에 시나몬 빼고 달라는 손님께 해당 음료를 제공하며

카푸치노 빼고 드립니다


하는 외계어를 방긋 웃으며 중얼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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