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브런치북을 여는 말

by 네로

*표지의 사진은 AI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키워드: 멀리 보이는 바다, 풀내음이 날 것 같은 풀숲, 그리고 그 사이의 오래된 노트와 만년필).


수필이 어렵다는 말을 꺼내는 데에도 사실은 용기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말한다.

수필은 가장 쉬운 장르라고. 자기 이야기만 쓰면 되지 않느냐고.

소설처럼 플롯을 짤 필요도 없고,

시처럼 언어를 압축하지 않아도 된다고.

없던 일을 창작하는 것도 아닌데, 실제로 있었던 일을 적는 것일 뿐인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고 묻는다.


때문에 수필이 어렵다고 말하면, 괜히 변명처럼 들린다.

네가 글을 못 써서 그렇다는 말로 되돌아올 것 같아서다.

하지만 나는 수필이 어려운 이유가

다른 데 있다고 생각한다.



이 브런치북은 줄곧 일기만 적어오던 제가 브런치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수필을 쓰기 시작하고 겪게 된 일들을 담고 있습니다.


첫 공모전의 망설임, 신춘문예에 이르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수필가로서 다음 발자국을 찍기 위해 지금도 나아가고 있는 시간들을 차분히 담아 보려 합니다.


수필을 잘 쓰는 법이 아니라, 수필을 어떻게 시작했는지에 대한 기록으로 당신께 이 이야기를 건넵니다.

월, 수,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