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이 없으면 deep flow도 없다.
"2배로 성장하는 마인드셋"은 현재의 80%는 그대로 두고, 20%만 새로운 것으로 채워 넣는 삶이다. 그러나 "10배로 성장하는 마인드셋"은 반대이다. 현재의 80%를 버리고, 나만의 20%에 집중하는 삶의 태도이다. 즉, 나만의 20%는 10배의 성장 위한 무기이다. 그러면 어떻게 나만의 20%에 집중할 수 있는가? 일단,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Traction이라는 책에서는 대부분의 사업가들이 질보다 양에 집중하기 때문에 망하기 쉽다고 말한다. 3가지 이상의 목표를 두면 망하지만 3가지 목표에만 집중하기로 방향을 잡으면 다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해야 할 일들을 너무 많이 잡아두면 "바쁜 삶"을 살 수는 있지만 나의 20%에 집중할 수는 없다. 나만의 무기를 더 날카롭게 할 수는 없다.
Dr. Dan Sullivan에 따르면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3 부분으로 쪼갤 수 있다. (1) free days (2) focus days (3) buffer days가 그것이다. 이 패턴은 사실 그의 '배우 경험'으로부터 나온 개념이다. 배우들은 performance days가 있고, 그 performance를 위한 practice days가 있다. 그리고 꼭 free/recovery days가 있다. 최근 많은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일로부터 완전히 떨어질 수 있어야(detach) 또 일에 완전히 집중(focus) 해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즉, Flow라는 개념에는 두 가지가 있다. 1. Deep flow는 정말 좁은 깊은 분야에 깊이 들어가는 상태이고, 2. Recovery flow는 회복(replenishment)할 수 있고, 시야를 넓게 가질 수 있는(expansion) 상태이다. 그리고 Deep flow는 Recovery flow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또한, Recovery flow는 그냥 넷플릭스나 틱톡을 보면서 수동적으로 보내는 시간은 아니다. Recovery flow는 '적극적으로 쉬는 시간'이다. 우리는 이렇게 좁고 깊게 들어가는 시간(deep flow)과 넓고 얕게 나오는 시간(recovery flow)이 모두 필요하다. 우리의 하루, 한 달, 일 년을 이렇게 “flow”중심으로 세울 때 우리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여유로운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10X 퓨쳐셀프'에 다가갈 수 있게 된다.
세계적인 컴퓨터과학자이자 에세이스트인 Paul Graham은 2009년에 Managers' schedule과 Makers' schedule의 개념을 제시한다.
먼저, Managers' schedule은 열심히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계획표이다. 매 시간 서로 다른 미팅과 할 일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그래서 멀리서 일주일의 계획표를 보면 모든 계획들이 아주 촘촘히 조각 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생각만 해도 지친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봐도 매번 생각의 틀과 관계를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뇌와 신체의 피로가 장난이 아니다.
반면 Makers' schedule은 deep flow / recovery flow로 큼지막하게 나누어진 "열린 스케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스케줄은 주로 무언가는 창조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능한 시간표라고 할 수도 있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화상회의가 많아지면서 우리는 점차 Managers' planning을 하기 쉽게 되었다. 화상으로 만날 수 있으니 언제든지 "Yes"라고 수락을 한 탓이다.) 그러나 '10X 퓨쳐셀프'로 가길 진정으로 원한다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제대로' 쓸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과 할 일들을 크게 크게 '묶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렇게 나의 시간을 묶을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하나의 큰 Chunk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하루에 하나의 물고리를 잡더라도 “큰 물고기"를 잡을 수 있게 된다.
물론, 각자 하는 일에 따라 Managers' schedule을 따라야만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다. 모든 사람이 Makers' schedule을 따를 수는 없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래서 스스로 나의 '10X 퓨쳐셀프'와 대화를 나눠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만약 나의 '10X 퓨쳐셀프'가 무언가를 창조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면, 그리고 지금부터 그렇게 살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Managers' schedule이 아닌 Makers' schedule을 만들어야 한다. 하루에 1가지만 하자. 일주일에 3-4개의 큰 물고기만 잡아도 된다. 깊이 들어가고, 또 크게 보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에게 주자.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질 높게(qualitatively)” 사용하자. 만약 당신의 '10X 퓨쳐셀프'가 당신을 크리에이터로 보고 있다면 말이다. 진짜 성장의 흐름을 타기 위해서는 카이로스의 시간(내가 정하는 시간, 내가 지배하는 시간)을 살아가야 한다. 나의 시간을 고귀하게, 가치 있게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잊어버리기 쉽지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앞에서 말한 Recovery flow이다. Makers' schedule로 나의 시간을 만들어보기로 결단한 것만으로 대단하지만 한 번 반짝하는 성공이 아닌 지속적인 성장을 원한다면 Recovery flow는 필수이다. 우리가 매일의 삶을 상쾌하게 살려면 ‘잠'을 충분히 그리도 제대로 자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성공한 사람들이 ‘질 좋은 잠'에 투자를 하는 것처럼 우리도 '질 좋은 회복시간'에 투자를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는 오랫동안 성장하는 삶이 아닌, 오래, 제대로, 잘 성장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스스로를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기대하게 된다. 나는 지금까지 ‘바쁜 삶’이 ‘잘 사는 삶’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고등학교 때는 “내 인생에 엎드려서 자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며 강박적인 생각으로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그리고 대학교 때도 모든 시간을 촘촘히 쪼개서 최대한 ‘바쁘게' 보이는 삶을 살아왔다. 물론 그 삶을 통해 얻은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성장한 때가 언제였는지를 돌아보면 바쁜 삶을 내려놓았을 때였다. 그때 나는 제대로 된 big jump를 할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의료선교사를 꿈꾸었지만 수능에 실패하고 생명과학과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러나 연구원이 되고 싶지는 않았던 나는 어떻게든 그 안에서 나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 했다. 그래서 대학교 1학년 입학하자마자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며 나의 삶을 ‘바쁘게’ 채워나갔다. 그러나 그러다가 지쳐서 쓰러졌다. 나 스스로를 의지하는 삶이 너무 힘들었다. 자랑스러운 딸, 모범생, 자기 관리에 철저한 누나로 사는 것이 지쳤다. 그렇게 나의 많은 것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을 때 나는 신앙적으로 이전보다 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중고등학교 내내 매일, 매주 ‘바쁜 신앙생활’을 할 때는 누릴 수 없던 기쁨과 평안을 누리게 되었다. 그리고 세상을 보는 렌즈가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우울과 슬픔, 어두움의 생각을 주로 했던 내가 감사와 행복, 밝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일에서 배울 점을 찾을 수 있었고, 모든 경험을 기회로 여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우선순위에 더 집중하는 법도 조금씩 배워나가게 되었다.
물론, 지금도 다시 바쁘게 살아야만 할 것 같은 압박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안 바쁘게 사는 것이 아니다. 내게 진짜 중요한 것, 나의 '10X 퓨쳐셀프'에 가까워지기 위해 필요한 것에 제대로 집중하는 것이다. ‘10X퓨쳐셀프’와 연결되어 있을 때, 나는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고, 더 잘 나와서 쉴 수 있게 된다.
짧은 삶을 회고하며 느끼는 것은 과거는 가르침과 기대를 낳는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나는 '시간을 지배하는 법'이 시간을 다 내 욕심대로 쓰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과거의 내가 있기에 현재의 나는 '시간을 지배하는 법'에 대한 더 나은 지혜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10X 퓨쳐셀프'의 나는 '시간을 지배하는 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의미'에 더 집중하자. 이 시간이 나의 어떤 부분을 성장시키는데 쓰이길 원하지? 이 시간이 내가 소중히 여기는 이 사람의 어떤 부분을 성장시키는데 쓰이길 원하지? 성장은 무조건 무슨 '일'을 하는 것이 아니야. 가만히 앉아서 쉬는 시간도 너를 성장시킬 수 있어. 잠깐 '일'을 내려놓고 가족과 대화하는 시간도 너를 성장시킬 수 있어. 바빠하기 전에 숨을 쉬어 봐. 내려놓고, 다시 채워. 그냥 채우기만 하지 말고.
시간을 꽉꽉 채워서 사는 삶이 제대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 왔던 사람이라면 이제는 잠시 멀리 떨어져서 나를 한 번 바라보자. 과거의 나는 '언제' 가장 큰 점프를 했었는가. 나에게 지금 필요한 '시간'은 무엇인가? 나는 나의 시간이 어떻게 쓰이길 바라는가?
출처 :
[Psychologist Explains The 2 Powerful Flow-States to Achieve | 10x Is Easier Than 2x | Series - EP 10] https://youtube.com/watch?v=mGHf3XCCAHE&list=PLnAdYxatWRxlKh1-lsZXLV0ydqC66FXsm&index=9
[Maker's vs Manager's Schedule] https://www.linkedin.com/pulse/makers-vs-managers-schedule-hatic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