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라보 YUN LABO Sep 09. 2023

아직도 케이크가 주식입니다만

다이어트 후 무월경,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이들에게

다이어트와 요요의 반복 끝에  드디어 적정 체중을 유지 중이다.

폭식증 다이어터(왼쪽)에서 벗어난 일상


하지만 여전히 든든하게 쌀밥을 챙겨 먹는 것이

부담스럽고,

매일 운동을 하지 않으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럼에도 예전과 달라진 몸과 마음의 상태임은

분명하다.


지금 내 상태가 편안함에 이르렀다는 사실이다.

퇴근 길 마주한 하늘, 그리고 무지개

앞서 소개한 '다이어트 중 멘탈 관리법'과 '과식 후 대처법'은 체중을 줄이는 데 목적을 둔 것이라면


이젠 그 너머의 이너피스를 찾으려 한다.


나의 다이어트 최종 목표는 '다이어트하지 않는 삶' 이니까.


체중 감량이 아닌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살 빼는 것보다 더 중요한, 나에게 가치 있는 일에 오로지 집중할 날이 오더라.


무리한 식단과 운동 강박, 그 끝에 찾아온 무월경과 식이장애를 동반한 우울증에 괴롭고


지금도 마음 한편에 남아있는 ‘도돌이표를 겪을 위험’에 불안하지만


그런 고민으로 일상을 보내기엔 우리 모두가

소중한 존재이다.


금요일 퇴근 후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거리를 산책하는 재미,

평소 먹고 싶었던 디저트를 사기 위해 하루종일 기대하는 설렘,

오늘따라 유난히 신기한 모양인 구름을 바라볼 여유까지.

.

.

.

일상의 소소한 행복은, 내 상태가 편안한 상태여야 비로소 느낄 수 있다.


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나는 매일 새벽 운동을 하고

하루 한 번 맛있는 초콜릿을 먹어주고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일찍 잠자리에 드는 삶을 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증량이 될 수도 있지만 이 또한 나를 잘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임을.


살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이 세상 모든 다이어터를 위해,


나는 오늘도 행복을 위해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가게에서 케이크 한 조각을 사야겠다.

빵지순례하는 삶, 죄책감이 아닌 행복이 될 수 있게


이전 19화 과식 후 현실적인 대처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