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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구 Apr 17. 2024

나는 쓸모가 없는 사람이야.

나는 여기서 할 수 있는 게 없어.

원래 군대에서 일주일을 입원한 후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지만 혼자 화장실도 마음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군대에 전화를 해서 일주일 휴가를 더 받았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예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밖에서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평소에 드라마와 웹툰을 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밥 먹고 재활치료하고 드라마와 웹툰을 보는 것이 하루의 일상이었다. 꾸준히 재활을 한 결과 점점 다리는 필 수 있었고 처음보다는 고통도 줄어들었다. 휠체어도 혼자서 잘 운전(?)을 할 수 있기에 편의점도 갔다 오곤 했다. 


빠르게 회복이 되어서 드디어 퇴원을 하였다. 퇴원을 할 때는 목발을 짚어야 하기 때문에 목발을 구매하였다. 처음 목발을 사용을 해보기 때문에 매우 불편하고 겨드랑이도 아팠다. 하지만 목발 없이는 걸을 수 없기 때문에 참고 연습을 하였다. 


부대로 복귀를 하는 시간에도 모두가 똑같겠지만 이게 꿈인가 싶었다. 이렇게 아픈데 군대에 들어가는 것이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직 계급이 낮았기 때문에 눈치가 보였다. 하지만 걱정과 달리 후임들과 맞선임이 마중을 나와주었고 선임분들도 몸이 괜찮은지 걱정부터 해주었다. 


아침에 체조도 쉬고 앉아서 다리 펴는 연습을 하고 일과도 못하고 밥을 먹으러 갈 때만 같이 갔다. 내가 걸음이 느리면 모두가 느려지기 때문에 빠르게 가려고 노력을 했다. 식당 앞에는 계단이 많았는데 열심히 노력한 결과 남들과 비슷하게 가는 경지에 올랐다. 


언제 전역을 하는지도 모른 채 기다리고만 있었다. 내가 군대가 좋았던 이유는 축구를 거의 매일 하기 때문이었는데 나는 생활관에 혼자 남아서 다른 사람들이 오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니까 뭔가 내가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된 거 같았다. 이렇게 계속 있을 바에는 전역을 하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민폐였다.


이런 생활을 지속하다가 국군병원으로 옮기게 되었다.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ko/%EC%82%AC%EC%A7%84/%EC%B0%BD%EA%B0%80%EC%9D%98-%EB%82%A8%EC%9E%90-SCzXnuJm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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