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 중 벌어진 일
손님이 계산을 하러 오셨다. 무엇을 드셨는지 여쭈어 보고 손님께서 대답을 하셨다. 그렇게 계산을 하고 손님 근처에 있는 널브러진 상을 치우러 가다가 사이다가 하나 있는 것을 발견을 했다. 그래서 손님께 죄송하지만 사이다가 있는 줄 몰라서 계산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그때 돌아온 답변은 " 그냥 서비스로 줘~"였다.
여기서 끝났으면 기분 좋게 서비스를 드리고 말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 후에 나온 말이 있다. " 내가 계산하지 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자기가 안 해놓고 왜 여기서 따져. 내가 여기 몇 번을 오는데 말이야. " 그 말을 듣고 손님께서 소주만 먹었다고 해서 계산을 안 한 건데라고 했다. 그랬더니 옆에 있던 손님이 얼마냐고 해서 그냥 됐다고 했다.
지금까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내 대처가 미흡했다고 생각을 한다. 그냥 서비스로 줬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면 그냥 얼마냐고 했을 때 2천 원을 받았어야 했을까. 내가 일하는 가게는 단골 장사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오던 손님들이 또 온다. 물론 이 손님은 내가 얼굴을 모를 정도로 그렇게 자주 오지는 않는다.
다음부터는 음료수 하나 정도는 그냥 줘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내 편을 만들지는 못하더라도 적은 만들지 말아야지. 하지만 이렇게 작게 넘어가는 일들이 최근에 너무 많다. 돈을 안 내고 그냥 가서 전화로 돌려주는 경우도 있고, 다른 사람이 계산했다고 생각을 해 그냥 가버린 경우도 있다.(이건 내 추측이다. 그냥 갔을 수도 있다.) 아니면 술을 마셔놓고 안 마신 사람이 결제를 하니 말을 안 하는 경우도 있고, 음료수 얘기는 안 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우리가 실수로 1,000원이라도 더 받은 경우는 무조건 다시 오거나 전화가 온다. 우리가 덜 받은 경우에는 100번 중에 1번 정도 올랑 말랑 하다.
한 번은 이런 경우가 있다. 일주일 전쯤에 계산을 했는데, 후에 거래내역을 보니 계산이 맞지 않은 거 같다. 하지만 나는 어떤 메뉴를 먹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영수증도 없다. 그러니 추가된 돈을 돌려달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내가 그런 경우는 돌려드릴 수 없고 그때 오셨던 일행분께 물어보셔서 맞는지 다시 한번 확인을 해달라고 했다. 그 후로 연락은 오지 않았다.
다른 경우는 체크카드에 5만 원 밖에 없어서 천 원만 깎아달라는 경우도 있었다. 다음에 와서 준다고 하지만 절대로 그런 적은 없다. 천 원을 빌미로 다시 오지 않겠냐고 하지만 오지 않는다. 또 가격이 인상이 된 것을 모르고 먹고 난 뒤에 계산을 할 때 인상 되기 전 돈만 가지고 와서 돈이 없다고 한다. 고작 몇 천 원 떼먹겠냐고 다음에 와서 준다고 하지만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이런 경우들은 빙산의 일각이다. 그래서 계산을 할 때 말을 믿지 않고 직접 세러 가거나 계산을 했는데 추가했을 경우에 쫓아가서 다시 한번 물어본다. 그러면 또 왜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느냐고 하거나, 소주 한 병정도는 그냥 넘어가라고 한다.
책 임경선 작가님의 에세이 '태도에 관하여'에 이런 말이 나온다.
오죽 진상 보호자들이 많으면 저토록 방어적이고 가시 돋친 행동을 해야 할까.
솔직히 2,000원, 4,000원 더 받아서 부자가 되겠냐고 생각을 하지만 한 팀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여러 팀들이 그런다. 이게 쌓이면 10만 원이 넘는 돈이 된다.
장사는 참 어려운 거 같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 공짜 등을 잘해야 또 오지 않겠는가. 그리고 누구를 데리고 오지 않겠는가. 글로 내 솔직한 마음을 썼지만 그래도 다음부터는 웃으면서 서비스를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