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번전학을 하고 아빠 마지막 군대 보직이 김포시 고촌대대이고1년 근무하고 1년은 직업보도반이라고 했다.전역식은 장기대대에서 한다고 했다. 진급 못해 전역하는 것은 아빠 운명이고 더 이상 전학은 없다는 것에남매는 행복했다. 김포에서 전역을 하면 김포시내 예비군 지휘관을 하라고 엄마가 말했다. 21년 3개월 군복을 입었으면 충분하지 또 입어?라고했다. 그럼 뭐 당신이 발가락 10개 총각인 줄 알아? 혼자 발가락 10개는 무얼 해도 먹고는 살아요 하지만 발가락 40개는 쉽지 않다는 걸 알아야지? 처자식 밥 굶기기 싫으면 내 말대로 하라고 했다.
고촌대대는 철책선 부대이기 때문에 대대병력을 한 곳에 집결할 수 없었다. 장기대대는 내륙대대라서 전역식을 거행할 수 있었다.엄마는 대령이나 장군 전역식도 아니고 그까짓 소령 전역식에 참석 못한다고 했다.고민하다가 선배 최상용 소령에게 전화를 했다.
"예, 최상용입니다."
"충성! 제갈상길 소령입니다."
"웬일이 이야?"
"선배님, 다음 달 말일이 전역식인데 아내가 대령, 장군도 아니고 소령 전역식 참석 못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죠?"
"이혼해? 이혼하고 당장 마누라 구할 수없으니 다방여자나 인력사무실에 1일 파트너 대여해서 한복 입혀 참석시켜?"
"아이 그건 좀 거시기하죠?"
"하여튼 대한민국은 남녀평등이 물구나무서고 장유유서는 개가 먹어버린 지 오래되었다.온천지여성상위 시대고 여자하고 몸만 닿아도 성추행범이 되는 나라다. 이게 다 드라마 작가들이 여자들은 왕비 수준으로묘사하고 남자는 재벌회사 회장 아들 판사 검사만 사람으로 취급하니 소령 마누라는 남편 전역식도 쪽팔린다고 안 가는 세상이 되었다. 농담이고 아내도 참석 못한다고 하면 딸을 참석시켜라. 나도 아내가 소령 전역식 안 간다고 해서 딸을 내 옆자리에 앉히고 전역식 했다.
1975년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시고 박근혜가 대통령 옆에 있었던 전례가 있으니까 소령 전역식에 딸이 착석해도 된다."
"선배님 조언 감사합니다. 충성!"
장기대대 입구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경축 제갈상길 소령 전역을 축하합니다>
현수막은 고촌대대 장병 일동, 김포지역 ROTC 총동문회와 195 학군단 동문 명으로 걸려있었다.사단군악대와 기수단이 일찍 와서 연습 중이었다. 군악연주는 녹음된 것을 듣는 것과 군악대가 직접 연주한 것을 듣는 것은 천지차이다.군악대 연주를 생음악으로 듣는 것은 열아홉 내 인생에 두 번째이고 이것이 마지막이다.
소싯적 부산 대연동 군수사령부 의장대장 근무할 때 뽀빠이 이상용이 진행하는 <우정의 무대> 녹화를했다. 잔디연병장에서 제병지휘를 했다. 단상에서 장군단 사모님들 옆에 있었다. 신나는 군악연주에 다리를 까딱까딱 굽혔다 펴면서 춤을 추었다.단상사모님들이 감탄을 했다. 뉘 집 딸인데 이렇게 흥이 많냐고 했다. 참모장 사모님이 천주교 교우라 매주 일요일 도마성당에서 만났기에의 장대장 딸 제갈미정이라고 말했다. 모두들 피는 못 속인다고 했다.
김포청솔고등학교에 2학년으로 전학을 와서 아빠가 고촌대대 부대대장 1년을 하는 동안 고3이 되었다. 청솔제가 공고되었다.각 동아리별 가장행렬을 하라고 했다. 편집부 동아리 회원들과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김영석이 군인복장으로 하면 어떨까? 했다.너네아버지가 군대생활 오래 하셨으니까 시나리오 부탁드리고 복장도 도움받으면 어떨까?집에 와서 그 말을 했더니 제대했으면 그만이지 군대 하급자에게 추하게 아쉬운 소리 하지 마라고 했다. 현역도 아닌데 무리한 부탁을 하지 마라고 했다. 그 말에 그래하면 제갈상길 소령이 아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 잘해봐라. 아빠가 복장을 준비해 줄게 하였다.아빠는열쇠부대 정보처 신윤희 중사에게 전화를 했다.
"통신보안, 신윤희 중사전화받았습니다."
"핸드폰도 통신보안이야? 오랜만이야. 예비역 소령 제갈상길이다."
"어머나 벌써 전역하셨어요?"
"그럼, 중령 진급 못하면 만 45세 생일이 들어있는 다음 달 말일이 전역이라서 전역했는데, 이렇게 전화한 이유는 신 중사 군복 한벌만 줄 수 있어. 새것 말고 낡은 것으로."
"군복은 뭐 하시게요?"
"우리 딸 미정이 알지?"
"아, 밸런타인데이날에 소령님께 전화했다가 퇴근하면 우리 아빠에게 전화하지 마세요? 했던 꼬맹이요?"
"응, 그 꼬맹이가 열아홉 고3인데 학술제에 가장행렬을 한다고 딸이 여군복장을 한다고 해서 필요해."
"그럼 낡은 군복 아니고 새것으로 드릴게요. 만물상회서 이름표만 제길미정으로 갈고 계급은 중사 떼고 대령 달고 선글라스에 지휘봉 들려주고 여군단장 포즈 취하게 하세요."
"고마워."
"토요일에 사단 정문에 도착해서 전화하면 군복 가지고 나와."
"예.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충성!"
신 중사에게 군복과 군모, 군화까지 얻어온 아빠는 대광리 만물상회에서 열쇠부대 마크를 제거하고 번개사단 마크를 달았다.
군복 중사 계급장을 떼고 대령 계급장을 달았다. 모자에 중사 계급장을 제거하고 은색이 반짝이는대령 계급장을 달았다.사용했던 무인항공기 중대장 지휘봉을 이삿짐 속에서 꺼냈다. 선글라스는 공군회관 매장에서 구입했다.드디어 청솔제 날이 밝았다.김포청솔고등학교 강당은 학생과 학부모와 선생님들로 빈틈이 없었다. 내이름표가 선명한 여군대령 복장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대령 계급장이 조명에 반사되어 더욱 빛났다. 사진반 학생들은 나를 미스코리아 사진 찍듯이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었다. 마이크를 들었다.
"안녕하십니까?
청솔고등학교 편집부 대표 제갈미정입니다.저희 편집부는 <군인복장>을 준비했습니다."
여기 학부모님들 아버님 중에 방위 나오신 분 손들어 보세요? 한 명도 손드는 사람이 없었다. 그럼 병장 출신 손들어 보세요? 남자들 거의 다 손들었다. 그럼 어머님들이 손들어 보세요. 내 남편 병장이다 손들어 보세요? 남자들이 손들었던 것의 절반이 손을 들었다. 지금 어머니들 손이 방금 전 아버지들 손 든 것의 반뿐이 아닌 거 보셨죠? 이렇게 귀한 것이 예비역 병장입니다. 예비역 병장을 다른 말로 뭐라 부르는지 아시는 분 손들어 보세요? 여러 명이 손 든 중에서 여자 한 명을 지명했다. 단상으로 모셨다. 어머니 몇 학년 몇 반 누구 어머니입니까? 1학년 2반 염제호 엄마입니다.
정답이 뭐죠?
<어둠의 자식들>입니다.
맞습니다. 박수!
김포청솔고 강당이 우레 같은 박수가 나왔다. 어머니 그럼 부동시로 병역면제받은 사람은 뭐라 부르는지 아세요?
<신의 아들>입니다. 함성과 박수가 터졌다.
그럼 동사무소 공익근무요원은 무엇입니까? <장군의 아들>입니다라는 답변에 강당이 박수소리로 꽉 찼다. 감사합니다. 상품으로 무선 블루투스 목재 스피커를 증정했다. 상품을 받은 어머니가 내려가자 무대 중앙으로 나갔다.
"일동 차렷!"
"부모님들께 경례!"
"충성!"
"목소리 봐라. 일동 오리걸음 준비 하나에 공부! 둘에 잘하자!"
"하나!"
"공부!"
"둘!"
"잘하자!"
"하나!"
"공부!"
"둘!"
"잘하자!"
"일동 기상!"
"차렷!"
"차렷은 부동자세다. 신병교육대서 부동자세 배웠나?"
"배웠습니다!"
"배웠는데 차렷자세서 눈동자 굴러가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일동 차렷!"
"앞으로 취침!"
"기상!"
"뒤로 취침!"
"기상!"
"침상 위에 수류탄!"
"기상!"
"침상 아래 수류탄!"
"기상!"
"강당 맨뒤 할아버지 지팡이가 보이는가?"
"보입니다!"
"할아버지 지팡이에 키스하고 돌아오기 선착순 2명 실시!"
"실시!"
"한동훈 이병, 김건희 일별 두 명 앉고 나머지 다시 실시!"
"실시!"
"권성동 상병, 윤성열 일병 앉고 나머지 실시!"
"실시!"
이렇게 30명을 마지막까지 선착순을 시켰다.
"전체 일어서! 2열 종대로 집합! 군가 전선을 간다를 제창하면서 퇴장한다. 일동 앞으로 가와 동시에 군가 <전선을 간다> 실시!"
높은 산 깊은 골 적막한 산하
눈 내린 전선을 간다~
학생들의 퇴장에 강당은 우레 같은 박수가 터졌다. 학술제 최우수상은 편집부 동아리 군인복장이 차지했다.
소령으로 전역한 아빠는 김포시 장기사거리 상가에 국어 논술 학원을 차렸다. 학원이름은 <청사어문 논술학원>이었다. 선우선미는 학원 이름이 서울대나 김포를 넣어야지 청사가 뭐냐고 했다. 청사가 어때서 청사에 길이 빛내라도 되고 원장이 청주사범대학국어교육과라고 밝히는 것도 되기 좋다고 했다.광고전단지를 인쇄했다.
<청사어문 논술학업> 신규 학원이 장기역 2번 출구에 오픈합니다.
국어강사 양근주, 길채란
논술강사 제갈상길 <소설 열아홉 여군대령 작가> 학원은 어문 논술 학원이지만 1980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수석입학 수석 졸업한 김경희 강사가 서울 <검은 돌고등학교> 교감을 사표 내고 본 학원 빈교실에서 수학 학년 불문 오는 순서대로 개인지도하기로 약속하고 학원 개원 1주 전에 교감 사표를 낼 예정입니다라는 광고를 했다.
처음 의심을 하던 김포에 김포고등학교, 김포외고, 운양고등학교, 청솔고등학교, 장기고등학교 몇 명이 수강을 했다. 국어와 논술은 등단작가 제갈상길이 창의적인 글쓰기를 지도하여 경기도에서 주최하는 백일장마다 청사어문 수강생이 입상을 휩쓸었다.
<설상가상> 반대말 <금상청화>라고 들어봤지? 국어와 논술 빈시간에 빈 강의실에서 학생들에게 수학을 김경희 선생이 한 명 한 명 묻고 답하기를 했다. 수학 젬병 학생이 학원에 등록하고 3개월이 지나자 <수학귀신>이 되었다. 소문은 한 다리만 건너면 눈덩이처럼 커진다. 김경희 강사가 왕년에 대입수능시험 출제위원으로 잡혀가서 최영수 선생이 킬러문항을 출제한 것처럼 출제했다.
대통령은 킬러문항 출제 못하도록 했지만 그해 수학에 킬러문항이 2개나 있었다.강남 대치동 유명학원 출신이 전국 수능응시자들 중에 유일하게 킬러문항을 맞추고 전국수석을 했다.
계양에 국회의원 출마했다 떨어진 원희룡이 1982년 대학입학시험에 전국수석을 했는데 수학 2점짜리 한 문제를 틀리고 전국수석을 했는데,그녀는 사회과목을 2개 틀려서 전국수석을 원희룡에게 빼앗겼지만 수학은 50점 만점이었다.
청사어문 학원에 학생들이 각자 학교에서 국어 점수가 오르는 것보다 수학 점수가 더 많이 더 빨리 오른다는 소문이 확대 재생산되었다. 청사어문 학원은 한 반에 20명씩 5개 학급만 운영하려고 건물 임대도 한 층만 했다. 한 해가 지나자 학원건물 아래서 학생과 학부모들이 데모를 했다. 학원수강생 인원을 늘려라! 학원 강의실을 늘려라! 피켓을 들고 데모를 했다.
그래도 제갈성길 원장은 더 이상 학생수를 늘리거나 강의실을 늘이지 않았다. 이유는 김경희는 이 지구상에 한 명이지 둘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5 학급 100명 수강생을 유지했다.
인접학원에서 고소고발을 했다. 청사어문 학원이 국어와 논술로 학원을 개설하고 수학까지 가르치는 것은 불법이라고 했다. 하지만 김경희 강사나 제갈상길 원장은 알고 있었다. 수학을 ST학원에서 가르치던 최영수 선생이 친구가 운영하는 영어학원에 수학을 질의응답으로 빈강의실에서 지도한 것은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이미 1987년에 잦은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번 송사도 대법원까지 가면 이길 것을 믿고 있었다.
인접 학원과의 송사에 대법원 판결이 났다. 청사어문 학원으로 개설하고 학원 수강료를 국어 논술 과목으로만 징수하였으며 수학은 학생을 강의실에 모이 놓고 수업을 한 것이 아니라 빈 교실에서 개인적 질의응답으로 한 것은 상법에 저촉행위가 아니다고 판결을 했다. 그 판결 이후 김경희 강사가 자신이. 수학을 잘하게 된 것은 여러분의 논술 강사이고 이 청사어문의 원장 제갈상길이라고 말했다.
제갈상길 원장과는 첫 인연이 1977년 서울시 고입연합고사를 마치고 종로 2가 ST라는 학원 B반에서 만났어요. 국어, 영어, 수학 총점의 순서로 반편성을 했는데 둘이 B반에 온 사연은 달랐어요. 저는 국어와 영어를 잘해 수학이 평균을 까먹어 B반이 되었고, 제갈 원장은 국어와 수학이 그 학원 톱인데 영어를 못해 B반이 되었어요. 제안을 했어요. 수업을 마치고 빈교실에 남아서 내가 너의 영어를 점검할 테니 너는 나의 수학을 점검해 다오 했죠. 다음 달 시험에 저는 A반으로 가고 제갈상길은 그대로 B반이었어요. 그때 제갈상 길이 함수를 자판기에서 코코아와 율무차를 빼먹으면서 설명한 것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여기 학생들도 지금부터 내가 설명하는 자판기만 잘 들으면. 함수의 귀신이 될 것입니다라고 자판기를 이용해 함수 설명을 했다.학생들은 박수를 쳤다. 김경희 강사는 여러분에게 제갈상길 원장이 논술강사지만 수학도 잘 가르친다는 것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로또 판매점이 학원 건너편에 있는데 원장님이 여러분에게 로또 맞을 확률을 가르쳐주시겠습니다.
단상으로 올라간 제갈상길은 칠판에 로또 확률을 구하는 것을 패토리알로 설명을 했다. 그 공개강으로 김포시 장기사거리 <청사어문 국어논술> 학원은 김포뿐만 아니라 서울까지 소문이 났다. 서울에서 광역버스 8600번과 6427을 타고 오는 학생까지 생겼다. 학생수 100명을 20명씩 무조건 국어, 영어, 수학 점수의 총점으로 서열을 내고 반편성은 한 반에 남학생 10명, 여학생 10명으로 고정했다.
이미 학원에서 처음 반평 성할 때 성적순으로 편성하면 그반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제갈상길 원장도 김경희 수학 특임강사도 알고 있었다. 이 학원 출신들이 매년 수학능력시험 전국 1위부터 200위를 매년 배출했다. 처음 학원 개업할 때는 거금을 들여 학원 홍보 팸플릿을 만들었지만 입소문으로 매년 수능시험이 들어있는 주 토요일이 <청사어문 국어논술> 학원 100명 반편성 시험이었다. 1980년대 종로학원과 대성학원 반편성 시험이 흑석동 검은 돌대학 합격보다 힘들었다는 소리처럼 김포시 장기사거리 청사어문국어논술학원 100명 안에 들기만 하면 그다음 연도 대학합격은 아주 눈이 높아 하버드나 예일, 옥스퍼드를 고집하지 않으면 독수리대학이나 호랑이대학이나 배꽃계집대학이나 관악산 어디든 합격했다.
그것은 과부심정 과부가 알고 홀아비심정 홀아비가 안다고 김경희는 재수 없이 대학에 합격했지만, 아빠는 재수 삼수를 해서 청주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가게 된 인생스토리를 학원생 신규 반평성이 끝나고 첫 시간에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