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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마음 하얀 마음 10

가경 선생 어록 7

by 함문평

1948년 10월 20일 여수 14 연대가 반란을 일으켰다. 제주에서 발생한 4.3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출동하려던 부대 내에서 반란이 난 것이다.

빨갱이 박정희가 빨갱이 잡으러 나선 것이다.

만주에서 독립군 잡으러 출동하면 신이 나서 일본말로 요오시(좋다)를 복창하며 출정했던 다카키 마사오는 이번에도 변신해 머릿속에 들어있는 빨갱이 조직도를 육군본부 정보국에 이실직고했다.


박정희는 변신의 귀재답게 남조선노동당 동지 최남근 중령이 잡혔는데도 시치미 뚝 떼었다. 김창룡이 빨갱이 색출 총대장이었다.


그 당시 빨갱이 총대장은 이재복이었다. 이재복과는 춘천 소양강변에서 막걸리를 마시면서 사상 토론을 했었다. 이재복은 민간인이고 군인으로는 박정희가 고위급이었다.


최남근 중령을 포함 수십 명의 장교들이 사형당했는데 박정희는 남로당 조직도를 불었다는 이유로 살아남았다.


서대문형무소에 잡혀갔던 빨갱이 중에 박정희가 최상급자였다. 사형이 거의 확실시되었는데 특무대장 덕분에 살아났다. 그 당시 빨갱이 색출에 조선총독부 고등계형사 출신들이 동원되었다. 몽둥이찜질 물고문 전기고문 고춧가루 고문등 일본에게 배운 그대로 답습해서 빨갱이를 색출했다.


영리한 토끼가 굴을 예비까지 판다고 했는데 박정희는 공산당에 가입하면서 혹시 이승만 반공정권하에서 공산당을 토벌하는 일이 생길지도 모르겠다는 불안감에 처음부터 남로당 조직도를 때가 되면 불겠다고 미리 마음먹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박정희가 고인이 되었기에 물어볼 수도 없다.


여기서 우리는 조선인이면서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 다뤘던 박정희 다카키 마사오를 기억해야 한다.


충성의 혈서를 쓰고 사관학교 갈 나이가 지났어도 만주군관학교에 입학할 수 있는 철면피 일본이 패망하자 은근슬쩍 광복군 무늬만 광복군 이어 여순 반란에서 자기도 공산당에 가입했음에도 안면몰수하고 동지의 조직도를 불어 일망타진당하게 하는 변신술에 가경 선생은 그의 친구가 아닌 것을 감사하게 여겼다.


박정희의 깨알 같은 조직도 진술로 남로당은 힘들게 구축한 망이 일망타진되었다. 그 공로에 대한 보답으로 사형당할 박정희가 감형에 감형을 거쳐 계급장 없는 문관으로 육군본부 정보국 상황실로 돌아왔다.


특무대장 김창룡에게 남로당 핵심 황택림 강창선 조병건 김학림 오일균 등을 선수 쳐서 불었고 김창룡은 이승만에게 일 잘하는 특무대장 만들어준 것에 기고만장해서 박정희를 풀어준 것이었다.


김창룡과 박정희는 일본제국이 길러낸 특급 독립군 사냥꾼이었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만주벌판에서 풍찬노숙하는 독립군을 일본군 장교복에 긴 칼을 차고 가죽장화를 신고 신나게 조센징을 토벌해다.


만약 김창룡 자리에 가경 선생이 있었다면 역사는 다르게 흘렀을 것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고 말씀하셨다.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들어있는 민주공화국이라는 단어는 1919년 삼일운동과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사용하는 단어다. 이걸 뒤집은 것이 5.16 쿠데타이다.


5.16이 발생한 것은 1961년이지만 근원을 찾아 올라가면 1949년 서울 육군본부 정보국 전투정보과에 김종필 소위가 전입부터가 시초였다.

육사 8기 김종필 동기들 중 두뇌회전이 빠른 정보장교들이 전투정보과에 모였다. 전쟁에 모든 병과가 중요하지만 손자병법에서 말하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것을 실행하는 전제가 적을 알면이다.

그 적을 아는 것을 전문으로 하는 병과가 정보다. 그래서 미국 러시아 독일 우크라이나 이집트 북한까지 군대규모가 세계 1위부터 10위권 나라 모두 정보장교 선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모르는 사람들은 정보장교는 I.Q 높은 시람을 우선적으로 뽑는다고 하는데 그건 정보장교 해보지 못한 사람들의 들은 풍얼로 하는 소리다.


가경 선생 손자는 할아버지 유훈에 따라 21년 3개월을 정보장교를 했다. 정보장교는 단순 아이큐 좋은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장교 중에서 일단 뽑고 다양한 정보교육과 위탁교육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말이나 글 자체가 비밀이라 할 수 없지만 요즘은 인터넷에 다 나오는 이야기라 몇 가지만 이야기한다.


정보장교가 되면 여러 가지 테스트를 하고 정보장교 소양 교육을 하는 정보학교에서 육해공군 정보장교들만 소집 교육을 한다.


창고 건물 안에 각종 무기 모조폼 폭약 탄약 모조품을 수 백 가지 아무렇게나 진열하고 한쪽 입구로 들어가 다른 쪽 출구로 걸어 나오게 한다.


나오면 교관이 백지 서너 장을 쓰고 안에서 본 물건을 이름을 알면 이름을 쓰고 모르는 물건은 그림을 그려도 맞게 쳐준다.


야간에 공동묘지 중에 하나 가짜 묘지를 만들고 혼자 공동묘지 개복된 것을 보고 와서 그림을 본 대로 그리게 한다.


빈 사무실에 캐비닛 시건장치 된 것을 뜯어 그 안에 있는 서류를 탈취해 온다 등등 여러분 독자들이 첩보 영화에서 보는 그런 것을 각 계급에 직책에 맞게 장기간 교육시켜 만들어지는 것이지 단순히 머리만 좋은 장교 뽑아서 되는 것이 아니다.


장손은 중학교 교훈 의에 살고 의에 죽자를 꼭 실천하라고 유언을 남기고 그해 95세에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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