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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경 선생 어록 8

by 함문평

유신헌법 만들기 전에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평양에 가서 김일성 주석을 면담하고 왔다. 1972년 5월 2일부터 5일까지 평양을 비밀리에 다녀와서 사후에 발표했다. 남북공동성명이 발표되자 곧 통일이 될 듯 온 국민이 기뻐 날뛰는데 기경 선생은 표정이 밝지 못했다.

장손이 성정표를 우수하게 보여드려도 예전처럼 기쁜 표정이 아니었다. 곧 이유를 알았다. 박정희와 김일성이 북한은 영원히 김 씨 왕조를 남쪽은 박정희가 벽에 똥칠할 때까지 총통을 하려고 야합을 했다고 하셨다.


이후락이 평양을 다녀와서 국민들에게 통일 바람을 일으키고 음침한 곳에서는 암호명 통일벼도 아니고 풍년사업이라는 것을 진행했다. 그것이 유신헌법을 만들고 유신독재를 구축한 것이었다. 가경 선생 말씀은 갈봉근이하고 한태연이가 풍년사업의 알곡 유신헌법을 만들었다고 하였는데 일설에는 김기춘이라는 말도 있어 이것은 좀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아니 할아버지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시냐고 했더니 장손이 어른이 되어 군대 가게 되면 장교를 하고 장교를 할 요량이면 정보군관을 하라고 하셨다. 왜 하필 정보군관이냐고 했더니 군대는 정보가 우선인 거도 있지만 할아비 말이 거짓부렁이 아닌 걸 알려면 정보군관이라야 김일성 책을 봐도 안기부에 잡혀가지 않는다고 하였다.


1970년 12월에 박정희는 이후락을 중앙정보부장에 임명했다. 71년 대통령 선거 공작 7.4 남북 공동성명 10월 유신 김대중 납치공작을 수행했다.


이후락은 박정희 뱃속을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박정희 속내를 알아차렸다. 그는 중앙정보부 요원에게 박정희를 중앙정보부요원들은 신처럼 모셔야 한다고 했다. 나중에 그것이 와전되어 반신반인이 도었지만 이후락 최초 버전은 박정희는 신이었다.

국민 위에 국가가 있고 국가 위에 중앙정보부가 있고 중앙정보부 위에 박정히 가 있는 형국이라고 가경 선생은 말씀하셨다.


중앙정보부는 미국의 CIA를 본떠서 앞에 코리아라고 K만 넣어 KCIA라고 이름 지었다. 초대 부장은 김종필이 했다.


헌법이나 중앙정보부법 어디에도 공작 임무는 없지만 삼권분립 국가에서 입법 행정 사법 어느 구석 하나 중앙정보부의 공작이 없는 곳이 없었다.


그러니 반공을 국시로 한다고 하면서 북한에 이후락을 보내 막후 협상을 하고 공동성명도 발표하고 뒤로는 유신헌법과 조선민주주의 헌법 개정일이 12월 27일로 합시다라고 밀약도 한 것이다. 그 당시 국민들은 몰랐지만 가경 선생은 중앙정보부에 잡혀갈까 봐 복덕방 노인들에게는 말도 못 하고 손자에게도 30년 후에나 글로 쓰지 그전에는 일절 언급하지 마라고 하셨다.





세월이 지나 정보장교가 되고 북한 원전을 정보사령부에 근무하면서 특수자료 열람증을 만들고 북한 원전을 보고 놀랐다. 남한의 유신헌법 공표일 12월 27일 북한의 신헌법 공표일 12월 27일 이건 선생 말씀처럼 짜고 친 고스톱 아니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적십자 회담 남북 이산가족 찾기로 분위기만 업 시키고 뒤로는 니캉내캉 종신토록 해먹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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