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경 선생도 여느 노인처럼 손자가 등교하고 나면 한복을 갖춰 입고 흑석동 연못시장 한구석 복덕방으로 출근을 했다.
복덕방은 전국의 카더라 뉴스가 유통되는 곳인데 손자는 에이 할아버지 그럴 리가 있겠어요 했는데 세월이 지나고 보니 다 맞는 말씀이었다.
그중 하나가 광주에서 군인들이 대검으로 아녀자를 유방을 찔렀다는 것이었다. 손자는 에이 그럴 리가 있어요. 유언비어지 했는데 세월이 지나서 확인해 보니 유언비어 만든 놈도 홍 모 대령이라는 놈과 지만원이가 광수라고 지목한 놈이 특전사 편의대였다는 것이 허장환과 미 정보여단에 근무했던 사람 평민당사에서의 기자회견으로 사실로 밝혀졌다.
지금 선생이 30년 전에 돌아가셨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지만 도대체 어르신은 어떻게 그런 소식을 들었는지 출처를 물어보고 싶다.
그 시절 복덕방은 뉴스와 유언비어로 일축되는 카더라 뉴스가 퍼지는 곳이었다.
가경 선생을 통해 카더라 뉴스를 많이 들었던 내용 중 하나가 박정희가 육영수 여사 돌아가신 후에 이 나라 이쁘장한 여자는 다 건드렸는데 특히 달력에 얼굴 나온 미녀를 좋아했다고 한다.
보통 다음 해 달력은 8월에 초안이 만들어지고 추석 무렵에 시제품이 나오는데 차지처이란 놈이 그 시제품 달력을 가지고 박정희에게 달려가 달력을 보여주었다.
1월부터 12월 달력 회보 중에서 넘기는 중에 박정희 눈길이 오래 머문 순서로 차지철이 여자 동원하는 순서였다.
제일 골치 아픈 사람이 영화감독이거나 방송국 드라마 제작 PD였다. 차지철이 찜해서 지시하면 행동은 중앙정보부 박선호가 했다. 한창 촬영 중인 상태서 여배우 한 명빠져나가면 그녀와 대화 있는 배우는 모두 촬영일정 다시 잡아야 하는 공공의 적이 되었다. 그리고 박정희의 채홍사 박선호가 데려갔다고 카더라 뉴스가 여의도에서 샛강 바람을 타고 대방동 거쳐서 흑석동 연못시장까지 전파되었다.
마지막 죽음도 여가수와 모델이 마지막을 지켰다.
돌아가신 문명자 기자도 일국의 대통령 마지막 죽음이 여자들 사이에서 죽었다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고 가경 선생도 김재규가 시원하게 해치웠다고 말씀하셨다. 김일성이 기쁨조 만들어 놀았다고 학생들에게 가르치게 하고 박정희는 이 나라 이쁜 여식들은 다 기쁨조로 데려갔으니 김일성처럼 아예 기쁨조 뽑은 놈보다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더 악질 놈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