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송이 버섯을 한 병에 담다, '위해요/WE HEY YO'를 음주했다
항상 같은 모습을 보이는 투명한 증류주라고 하더라도 향미까지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그 깨끗한 수면 아래에는 어떠한 향미가 잠들어있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며, 얼마나 훌륭한 풍미를 뽐낼지는 결국 자신의 오감으로 겪어봐야지만이 알 수 있다.
그러한 의미로 오늘은 겉 모습은 일반적인 소주와 크게 다르지 않으나 내면엔 생송이를 담고 있는 친구를 한 병 데리고 왔다. '위해요/WE-HEY-YO', 특이한 디자인이 눈에 딱 들어오는 이 증류주는 과연 어떠한 경험을 나에게 가져다 줄지, 기대와 함께 뚜껑을 열어보도록 하자.
생송이 버섯을 한 병에 담다, 위해요/WE HEY YO
겉으로 보이는 외관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마주할 수 있는 소주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용량에 흔히 보이는 형태와 민트, 연두의 사이정도로 보이는 색을 지닌 뚜껑이 입구를 담당하고 있으며, 전면부에는 '위해요/WE-HEY-YO'라는 제품의 명칭과 함께 술을 상징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전반적으로 특이한 감성을 지닌 듯한 디자인이다. 월계관과 잎의 끝에 머무는 세 개의 별, 맞잡은 손과 그 손을 감싸고 있는 원, 거기에 그 원의 가운데 자리잡은 보석이 박힌 눈까지. 그냥 봐서는 정말 해석이 그리 쉽지 않다.
'위해요 전통주'는 공기 좋고 물 맑은 '솔래원'에서 그곳만의 냉동여과 공법 기술과 송이버섯 추출액을 더하여 탄생한 술로서, 소량 첨가된 소금과 자일리톨로 산뜻하고 상쾌한 풍미를 선물한다.
한 모금 머금는 즉시 입 안에서 화사하게 퍼지는 풍미와 혀를 넘어 느껴지는 상쾌한 마무리를 경험할 수 있으며, 술 자체가 부드러워 누구나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증류주라고 한다.
제품의 용량은 360ML, 도수는 18도, 가격은 3,500원. 혼술하기에 딱 좋은 소주와 같은 양, 비슷한 도수, 약 두배 정도 되는 금액을 가졌다. 원재료명에서 주정이 가장 앞에 있는 것을 보아하니 증류식 소주가 아닌 희석식 소주로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잔에 따른 술은 여타 증류주와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투명하고 매끄러우며, 참으로 깨끗한 빛깔이다. 고요하게 잔 안에 머물고 있는 것이 저수지를 떠오르게 만든다. 늘 마주치는 장면이지만, 늘 이리 반가울 수가 없다.
코를 가져다 대니 상쾌한 알콜향이 잔으로부터 흘러나온다. 꽤나 은은한 형태를 띄고 있는 향이다. 어느정도 달콤함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로 풀, 이파리 등 초록색 이미지를 연상하게 해주며, 생송이향이 전체적으로 그윽하게 다가온다. 소주와 알콜 도수가 비슷하거나 살짝 높음에도 역함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전반적으로 시원하고 깔끔한 멋매를 주는 것이 분명한 자신만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어서 한 모금 머금으면 달짝지근하고 깨끗한 술이 혀를 감싸 안는다. 지금까지 음주해왔던 희석식 소주에 비하면 확실히 연한 알콜이 입 안을 채워가며, 술이 가진 질감도 부드러워 혀에서부터 목구멍까지의 과정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술이 주는 맛의 형태는 시원하고 산뜻한 푸른 자연에 가깝다. 자일리톨을 담은 특유의 경쾌한 맛매는 감미료의 단 맛 이후 곧바로 찾아와 술에 대한 부담이 덜도록 만들고, 고운 주감은 살짝 가벼운 무게감에 곁들어지며 목젖을 지나간다. 송이가 자라던 나무의 푸른 잎새에 술을 따르니 잎을 타고 내려와 혀를 적셔주는 듯 하다.
목넘김 다음엔 조금의 감미와 미미한 알콜을 남겨 놓고 사라진다. 여운이 절대 긴 술은 아니다. 감미를 느끼게 하던 끝 맛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깔끔히 날라가며, 산뜻한 마무리로 다음 잔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최근 편의점 기준으로 소주의 가격을 보면 약 2000원 정도의 금액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론 1500원 정도 더 주고 이 술을 마시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여러 잔을 반복해도 전혀 거리낌이 없고, 특유의 상쾌하고 깨끗한 주감은 술을 마시는 내내 입 안에 깃들어 만족스러움을 선사한다. 주정을 중심으로 만들어져 감미료가 들어갓다 보니 단 맛이 증류식 소주에 비해선 좀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긴 하나, 이 금액에 이 정도의 향미라면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깨끗한 풀과 송이에 알콜, 감미료를 담아 완성시킨 듯한 술이다. 감미에 더해지는 송이향, 녹색의 풍미를 느끼고 싶다면 한 번쯤 마셔보아도 좋을 것 같다. 대단히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이 가격에 양부 갈리지 않고 괜찮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큰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곁들일 음식으로는 소주 안주라면 모두 괜찮을 것이다. 회도 좋고, 매운탕도 좋고, 닭발, 낙곱새 등 매콤한 것들도 좋다. 안주를 크게 타지 않을 술이기에 자신의 취향에 맞춰서 함께 하면 되겠다.
'위해요, WE-HEY-YO' 부드러운 자연이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기존에 마시던 희석식 소주 보다 더 괜찮은 작품을 마시고 싶을 때 딱 적당하다.
판매처가 그리 많은 제품은 아니다. 어디서 구매하든 가격차이가 그리 크지 않으니 자신의 눈에 들어온 곳에서 구매하길 바란다.
상쾌한 자연을 간직한 '위해요'의 주간평가는 3.7/5.0 이다. 송이 바람이 입 안에 솔솔 불어온다.
주간일기의 모든 내용은 개인적인 평가임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