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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2』

by 새벽

시 2


-나태주

너무 자세히 알려고 하지 마시게

굳이 이해하려 하지 마시게

그것은 상징일 수도 있고

던져진 느낌일 수도 있고

느낌 그 자체, 분위기일수도 있네

느낌 너머의 느낌의 그림자를 느끼면 되는 일일세

그림을 보듯 하고

음악을 듣듯 하시게

속속들이 알려고 하지 말고

그냥 건너다보시게 훔쳐 가시게.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세세히 들여다보고 따지고 분석하느라 애썼던 봄과 여름을 지나 속속들이 알려하지 않는, 보이는 그대로를 살짝 품어보는, 그냥 건나다보며 떠나보내는 가을날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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