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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스윗 Jun 14. 2023

재회기도

오지도 않는 버스를

우두커니 앉아 기다린다.

버스를 기다리는 건지

너를 기다리는 건지


기다리다 지치면

너와 함께 걷던 길을

하염없이 걷는다.


걷다가 지치면

다시 버스를 기다리고

너를 기다리고


어스름한 어둠이 올 때 즈음

희뿌연 안갯속을 가르며,

재회를 데려다주는 버스는

나에게 올라타라 손짓한다.


미지의 세계를

하염없이 돌고 돌아

너를 찾아 헤맬 때


먼 동이 트려 할 무렵

멀리서 버스가 온다

네가 내게 온다.





헤어진 사람과 재회를 그리워할 때 복잡한 머릿속을 식히는 방법은 걷기였습니다.

끝없이 이어진 길들을 걷고 또 걸으며 마음을 정리해 나가던 그때를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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