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안해
그만 잊어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
손잡고 걸어가던 홍대에서 혼자 멍하니 앉아 있어.
수많은 사람들이 내 앞을 지나가도 아무 소리,
아무 감각도 느껴지지 않아.
지난겨울 둘이 먹던 떡볶이 트럭은 그 자리 그대로인데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 나는 어묵 한 꼬치도 먹을 수 없어.
미안해
계속 보고 싶어서 내가 미안해..
사실은 어제 너희 집 앞을 서성이다 왔어
불 꺼진 너의 집은 내 마음처럼 쓸쓸해 보여
이러지 말아야지 내가 정신 차려야지
집에 돌아와서 결국 계속 울었어
나도 이러는 내가 싫어 근데 어떡해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어
알아! 다시 만나지는 않을 거야!
그냥 미안해
계속 보고 싶어서 정말 미안해
조금만 더 보고 싶을게
조금만 더 그럴게
조금만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