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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스윗 Jun 25. 2023

널 잊으려 해도

미운 놈 나쁜 놈 그리운 놈.

날 혼자 덩그러니 놔두고

떠난 날,

널 잊으려고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어


정상까지 가며 땀 속에 너를 리고

바다에 가서 모래처럼

너를 데려가라고 파도를 껴안고,

타본 적 없는 비행기를 타고

최대한 멀리 가서 널 놔두고 오려했어


이제는 괜찮아질 거야 되뇌면

그럴 때마다 우연찮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이름

회사에서 일하다가 뜬금없이 찾아오는

너와 같은 동 명 이 인.

무슨 장난 같은 우연인지 계속 네가 있어


의미부여를 하는 바보 같은 나

친구가 말해,

아무 일도 아니라고,

괜히 의미 두지 말라고,


알면서도 다시 무너져버려

처음부터 다시 리셋해야 돼

산정상도 가고, 바다도 가고,

비행기도 타야 되나

그리운 놈 나쁜 놈 미운 놈.



사진출처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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