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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복아 Jan 28. 2024

이게 바로 눈뜨고 코베이는 격?  킹받는 서비스...

 내가 살고 있는 방은 2인 1실이었다. 같이 살고 있는 룸메가 어느 날 사정이 생겨서 약 두 달 먼저 나가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방의 한 자리는 공실이 되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들어 올 사람에 관한 공지가 올라왔다.


아래 투어 일정 공유해 드립니다. 담당매니저의 동행하에 공용공간 외의 룸 투어는 5분 내외로 소요됩니다.


일시: 1월 15일(월)

방문자: 투어자 2명, 여자매니저


이 공지를 확인했는데... 월요일 18:00시쯤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00입니다.

그 해당방은 우리 방이었고, 난 당연히 여자 매니저가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남자 매니저였다. 그래서 당황한 나머지 후다닥 챙겨서 근처 스타벅스로 향했다. 순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싶었다. 투어자가 바뀌었으면 미리 공지를 해줬어야 했는데... 회사의 답변은 이랬다.


 "사전에 투어 공지가 되었으며 담당자 변경은 입주자에게 공지드리지 않는 내부 사항입니다."


여자 셰어하우스 숙소인데... 여자매니저에서 남자매니저로 바뀌었다면, 해당 룸에 미리 말해 주어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닌가요?! 지금 월세를 내고 살고 있는 사람은 나인데... 그다음 사람을 위한 '투어'에만 초점을 맞춘 이게 기존 입주자에 대한 행동이 맞을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더 충격적인 것은 어쨌든 이 셰어하우스 공간은 '사생활'이 포함된 부분이 많고, 내가 살았던 셰어하우스는 거실에 빨래들을 말리고 있는데... '투어자 상담'은 주로 거실에서 이루어졌었다. 그럼 '속옷'의 경우 남자투어자가 볼 텐데... 회사의 내부 사항이라면서 퉁치면서 이렇게 침해하는 것이 맞을까...?


 그리고 더더더 충격적인 것은 내가 이 사항을 토로했을 때  답변한 담당자는 여자매니저였다. 전혀 이 사항과 관련하여 이해하지 못했으며, 회사의 규정만 말하는 순간 더 킹 받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나의 그 당시 감정을 공감해 주고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였는데... 마치 회사의 어린 동료한테 갑질하는 것처럼 대해서 너무 놀랬다.


 셰어하우스에 산다는 건 어쩌면 '사생활 침해' 부분에서 많이 침해당하는 것임을 살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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