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약속 요일을 지킬 수 있을까.
돌아보면 나는 못할 거라고 포기한 일들의 기억이 여러 번 있다.
지난날의 아쉬움은 이제 와 배짱을 불렀다.
돌다리 두드리지 않고 무작정 건너기로 마음먹었다.
‘연재’에 클릭했다.
매주 한 가족의 손을 잡고 여행길에 나섰다.
같이 노래 부르며 걸었다.
밤에도 걷고 아침에도 걷고 저녁에도 걸었다.
노래는 눈물을 불렀다.
여행길 끝에서 만난 건 사랑이었다.
어머니 몸에서 잉태되면서부터 가졌던 바깥세상에 대한 불안은 빗나간 예감이었다.
호롱불 아래서 수제비 떠먹던 대가족의 수저소리는 다복함의 축복이었으므로.
부모님이 장사 나가 안 계신 고향 집 마당에서 느꼈던 밤하늘 공포의 기억은 명절에, 겨울에, 부모님과 대가족이 함께 풍성하게 지냈던 날들의 기억에게 밀려났다.
내가 원하는 세상은 이게 아니어서 악을 쓰며 밤새도록 우는 나를 영문 몰라 달래다 지쳐 잡고 같이 우신 어머니가 가여웠다.
그 시절 우리 가족이 겪었던, 겪어냈던 소란과 눈물은 그 시절의 사회적 문제와 닿아있다는 것도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영원할 줄 알았던 아수라장의 시간도 평화와 고요, 고독의 시간도 잠깐이었다. 함께 노래 부르던 시간도 잠깐이었다.
가족은 나에게 기대고 쉴 수 있는 나무였고 아름다운 울타리였다.
내가 안전지대에서 얼마나 보호받고 사랑받으며 살았는지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가족에게 빚을 졌다는 깨달음도 너무 늦었다.
구 남매 낳아 건사해 주신 부모님, 녹록지 않은 세상에서 꽃 피우려고 기를 썼던 내 형제들!
모두 애쓰셨어요.
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나거든 우리 모여서 또 노래 불러요.
작가님들이 주신 짧고 긴 모든 댓글들은 아름다운 작품이었어요.
<가족의 노래>를 틈틈이 수정 보완해 가며 다음 연재 작품을 구상하겠습니다.
제 글에 관심 가져주신 작가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고맙습니다.
https://youtu.be/AABb-Cf2Dxs?si=bxR5_lCzR1hpb1pA